좋은 말씀/이승구교수

사순절에 대하여(2)

새벽지기1 2021. 3. 6. 10:31

사순절에 대하여(2)


우리가 말하는 사순절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전 40일 간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2000년 전 팔레스타인에서 예수님의 지상 생애 중, 언제부터 사순절 기간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 시작을 찾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사실 별 의미도 없다. 비록 찾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예수님의 생애의 연속일 뿐이기 때문이다. 즉 사순절은 예수님 전체 생애의 일부분이요, 연장선일 뿐이다. 때문에 우리는 사순절의 정확한 의미를 추적하기 위해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예수님의 전 생애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사순절을 기념하는 것에 참 의미가 있으려면 단지 십자가를 지시기 전의 40일이라는 한정된 기간을 넘어서야 한다. 다시 말해, 고난 주간을 포함해 사순절 기간에 집중된 예수님의 수난 자체를 거뜬히 뛰어넘어야 한다. 물론 복음서에서 말씀하고 있는 예수님의 고난 사건들 하나하나를 묵상하는 영적 유익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사순절을 그저 예수님께서 받으신 수난의 현장들을 떠올리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추상적이 되고 만다. 사순절에 유익이 있다면, 기간 자체보다 절기의 중심에 계시는 예수님 때문이다.


사순절이 예수님 생애의 연장선에 놓여있듯이, 우리는 예수님의 전체 생애에서 보여주는 가장 큰 특징적 주제에 주목해야 한다. 곧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추구하는 태도이다. 예수님의 공생애에서 특징은 자신을 보내신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것이었고, 그 마지막 왼성이 고난 주간에 이은 십자가의 처형이다. 우리는 이미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 성취하신 그분의 일생을 묵상하며 삶을 살아내는 교회론의 역할과 사명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