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동식목사

주일에서 일상으로

새벽지기1 2020. 9. 2. 05:44

주일에서 일상으로

 

그리스도인의 시간표는 주일에서 시작합니다. 주일은 일주일의 시작이며, 일 년의 시작이며, 인생의 시작입니다. 그래서 주일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가 결정되어 집니다. 주일은 예배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쉼을 통하여 하나님과 교제합니다. 이러한 주일은 한 주의 삶을 결정하게 됩니다. 주일을 망치면 한 주가 엉망이 되고, 삶이 즐겁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 주의 시작인 주일을 잘 보내야 하고, 그 시작인 예배와 쉼을 잘 만들어야 합니다.

 

주일은 예배로 시작합니다.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을 만나고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납니다. 그리고 우리의 추악한 죄를 회개하고 다시금 하나님의 은혜를 덧입게 됩니다.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없다면 우리는 죄의 오물에서 허우적거리며 사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살다가 슬피 울며 이를 가는 마지막을 기다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주일에 드리는 예배를 통하여 우리의 영혼이 거룩함을 입고. 우리의 육신이 새 힘을 비축하여야 합니다. 그러기에 주일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주일은 얼마나 큰 선물인지 감동이 적습니다. 단지 한 주간의 고된 삶을 내려놓고 쉬는 시간정도로 생각합니다. 이것도 하나님이 주신 일반은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좀 더 나아가지 못해서 여전히 영혼은 지쳐있습니다. 그리고 근심과 걱정과 염려가운데 일상을 기다립니다. 이것은 시간에 대한 이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주일은 마지막 날이 아니라 시작의 날입니다. 그래서 주일은 일상으로 가는 열린 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문을 통하여 일상으로 나갑니다. 그러기에 주일을 알차게 보내야 합니다. 주일의 꽃은 예배입니다. 예배는 믿음의 시작입니다. 예배로부터 시작됩니다. 예배에서 일상으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예배, 쉼, 일상 그리고 예배입니다. 그러므로 예배는 시작이자 끝이고, 끝이자 시작입니다. 이러한 삶은 영원한 나라에서는 일상이 됩니다. 우리는 그것을 지금 이 땅에서 훈련하고 있는 것입니다. 영원한 예배를 이곳에서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일의 예배로 만족하는 것은 참된 신앙이 될 수 없습니다. 주일의 예배는 일상의 삶으로 나가야 합니다. 일상에서 하나님을 높이지 못한다면 그것은 바른 신앙의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른 사람을 말하기를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것에 하나가 되는 온전한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과 아는 것의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주일과 일상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연속이어야 합니다. 하나가 되어 질 때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신앙이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철저한 이원론에 빠져서 이상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분열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유아기 신자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삶을 통합하지 못하면 한 마디의 말에 집중하게 됩니다. 통합적 신앙이 되지 못하면 주일과 일상이 다른 괴물이 됩니다. 그래서 주일에는 천사와 같이 부드럽다고도 일상이 되면 우는 사자와 같이 죽이는 존재가 됩니다.

 

주일은 일상으로 가는 길목이지 종착점이 아닙니다. 주일에 예배함으로 우리의 의무가 끝난 것이 아니라 비로소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주일을 통하여 믿는 것과 아는 것에 하나가 됨을 깨닫고 일상에서 실천하여 확증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가 될 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이 됩니다.

 

온전한 주일은 일상의 열매로 자연스럽게 나타납니다. 이러한 자연스러움은 열매를 보아 그 나무를 안다고 하는 주님의 말씀을 생각나게 합니다. 주일의 은혜와 깨달음은 일상의 즐거움과 담대함으로 나타납니다. 거룩함과 정의로움과 자비와 배려와 사랑과 나눔과 기쁨은 주일이 주는 열매입니다. 주일은 삶의 시작입니다. 예배는 신앙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