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정병선목사

교회, 또 하나의 가족 (누가복음14:25-35)

새벽지기1 2018. 5. 30. 14:15


우리는 세 번에 걸쳐 가족이 무엇인지를 살펴봤습니다. 가족은 인간의 중심이다, 가족은 거래적 관계가 아니다, 돈주머니가 하나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콩 하나라도 나누어 먹는 것,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것, 온 세상이 외면해도 마지막까지 용납하고 품어주는 것이 가족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또 가족은 나를 아래로 자라게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가족이 되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쉽지만 가족으로 사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럽고 어려운 일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가족이 함께 사는 가정은 사랑의 안식처일 뿐만 아니라 커리큘럼이 없는 최고의 학교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보편적인 가족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차원을 좀 달리해서 그리스도인에게만 해당되는 특별한 가족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세상 사람에게는 없는 또 하나의 가족이 있습니다.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는 하나의 종교단체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끼리 모이는 하나의 사교클럽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 처소가 아닙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인에게 또 하나의 가족입니다. 육체적인 가족의 범주를 훌쩍 뛰어넘는 영적인 가족이요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바울은 에베소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이방인인 여러분은 본래 하나님의 가족이 아니었으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가족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엡2:19). 예, 교회는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하나님의 가족과 인간의 가족은 여러 가지 면에서 닮았습니다.

첫째, 가족이 인간의 중심이듯 교회는 그리스도인의 중심입니다. 모든 인간이 가족의 품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죽는 것처럼 그리스도인은 교회의 품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죽습니다. 요즘에는 가족의 품을 떠난 혼밥족이 많지요.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소적으로 혼자 떨어져 사는 것일 뿐이지 실제로는 혼자 사는 게 아닙니다. 혼밥족도 다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심지어 부모 없는 고아도, 결혼하지 않고 혼자 늙어가는 사람도 결코 혼자 살지 않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가족을 이루어 삽니다. 그것이 친구일 수도 있고, 직장 동료일 수도 있고, 이웃 사람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누군가와 가족 같은 관계를 이루어 삽니다. 그리스도인도 똑같습니다. 그리스도인도 혼자서는 결코 영적인 삶을 살아내지 못합니다. 어떤 형태로든지 지지해주고 품어주는 영적인 가족이 있어야 영적으로 자랄 수 있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 수 있습니다.

 

둘째, 인간의 가족이 거래적 관계가 아니듯 하나님의 가족도 거래적 관계가 아닙니다. 우리가 가족으로 사는 것은 이익이 되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냥 가족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공유하면서, 콩 하나도 나눠 먹으면서, 각자 자기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함께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가족도 똑같습니다. 우리가 한 교회에 소속되어 하나님의 가족으로 사는 것도 이익이 되기 때문이 아닙니다. 단지 하나님의 자녀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단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일원이 되어 다른 지체들과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면서, 함께 헌금하고 함께 밥 먹으면서, 또 각자 역할을 감당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셋째, 가족이 되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쉬워도 가족으로 사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어렵듯 하나님의 가족이 되는 일도 세상에서 가장 쉬우나 하나님의 가족으로 사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어렵습니다. 지난 주일 예배 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가족이 되는 일은 정말 쉽습니다. 가족이 되기 위해서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몇 가지 필수 조건을 갖춰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가족으로 태어나기만 하면 됩니다.

하나님의 가족도 똑같습니다. 하나님의 가족이 되는 일은 정말 쉽습니다. 학위가 필요하지도 않고, 돈이 필요하지도 않고, 훌륭한 가문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장애가 있든 없든, 돈이 적든 많든, 낫 놓고 기억 자를 알든 모르든, 나이가 많든 적든, 백인이든 흑인이든, 성질이 더럽든 좋든, 재능이 많든 적든, 유머가 있든 없든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냥 하나님의 자녀로 태어나기만 하면 됩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자녀로 태어나기만 하면 무조건 하나님의 가족이 됩니다.

 

예, 하나님의 가족이 되는 일은 정말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가족으로 사는 일은 너무너무 어렵고 고통스럽습니다. 인간적인 가족으로 사는 일이 세상에서 행복한 일이면서 동시에 가장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이듯 하나님의 가족으로 사는 일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면서 동시에 가장 힘겹고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가족도 인간의 가족처럼 존재 전체로 만나고, 삶 전체로 만나고, 인격 전체로 만나고, 상대방의 일거수일투족에 개입하면서 만나기 때문입니다. 교회란 종교적인 만남의 장소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는 장소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모여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배울 뿐만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서 함께 밥을 먹고 청소하는 것부터 모든 일을 함께 합니다.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하고, 함께 축하하고, 함께 슬퍼합니다. 요즘에는 큰 교회건 작은 교회건 교회의 가족 됨이 많이 약화되었습니다만 교회는 본래 존재 전체가 만나고 삶 전체가 만나고 인격 전체가 만나는 곳입니다. 서로의 일거수일투족에 개입하면서 만나는 곳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가족으로 사는 일이 힘든 것입니다.

 

더욱이 교회 안에는 온갖 사람이 다 들어옵니다. 세상의 모든 모임은 회원의 자격 요건이 있고 그 자격 요건을 갖추어야 회원으로 받아줍니다.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야 회원 자격을 줍니다. 그러나 교회는 그렇지 않습니다. 교회의 가족은 우리가 선택하지 않습니다. 우리 맘에 드는 사람을 고르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누구든 제한 없이 받아들입니다. 아무런 조건이나 자격 요건 없이 하나님의 자녀로 태어난 사람이면 무조건 받아들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교회는 온갖 다양한 사람들이 가족을 이루어 삽니다. 학력도 다양하고, 기질도 다양하고, 삶의 문법도 다양하고, 나이도 다양하고, 직업도 다양하고, 개성도 다양하고, 취미도 다양하고, 이해력도 다양하고, 세계관도 다양하고, 습관도 다양하고, 믿음의 깊이도 다양하고, 신앙의 색깔도 다양하고, 정치적인 노선도 다양하고, 크고 작은 사건들을 해석하는 눈도 다양하고, 의견도 다양하고, 그야말로 모든 것이 천차만별이고 백인백색인 사람들, 생각이 다 다르고 느끼는 것이 다 다르고 판단하는 기준이 다 다른 사람들이 가족을 이루어 삽니다.

이뿐 아닙니다. 교회의 가족은 나의 가족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내가 선택한 가족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낸 가족입니다. 말씀샘교회만 해도 그렇습니다. 말씀샘교회 성도는 내가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저 성도를 불러서 말씀샘교회의 가족으로 보낸 것입니다. 그와 함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라고, 그를 그리스도의 지체로 받아들여 함께 살라고 하나님이 보낸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 성도를 그리스도의 지체로 보냈기 때문에 그의 행동거지가 맘에 들지 않고 불편해도, 때로 밉고 이런저런 갈등이 있어도 참고 받아주고 사랑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가족으로 인정하고 끝까지 인내하며 품어야 합니다. 필요하면 용서도 해야 하고 화해도 해야 합니다.

그 성도도 역시 교회 성도들이 맘에 들지 않고 불편한 부분이 있고 부족한 것들이 눈에 들어와도 교회를 등지지 않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말씀샘교회의 가족으로 보냈다는 것을 인정하고 끝까지 말씀샘교회의 가족으로 함께 살아야 합니다. 교회가 하나님나라에 어긋나는 길로 가지 않는 한, 특정한 개인이 권력을 휘두르거나 헌금을 불편부당하게 사용하지 않는 한,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고 비틀지 않는 한 교회의 가족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함께 살아야 합니다. 한국교회 강단에서 선포되는 설교의 대부분이 형식적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인 것 같으나 내용적으로 따져보면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경우가 많아서 참 한탄스럽기 그지없습니다만 어쨌든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고 비틀어 엉뚱하게 전하지 않는 한 교회의 가족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함께 살아야 합니다.

 

그러니 여러분, 하나님의 가족으로 사는 일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피를 나눈 혈육도 가족으로 사는 일이 힘든데, 태어날 때부터 한 집에서 먹고 자란 가족도 끊임없이 갈등하고 싸우고 상처를 주고받으며 사는데 생판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하나님의 가족이 되어 살아가는 게 쉽겠습니까? 모든 것이 천차만별인 사람들이 모이면 이런저런 긴장과 갈등과 충돌이 일어나게 되어 있고, 맘에 들지 않는 일이 수십 수백 가지일 텐데 그런 것들을 다 품어내면서 살아가는 일이 쉽겠습니까? 구원은 받았지만 여전히 죄인인 사람들, 흠이 많은 사람들이 가족으로 산다고 모였으니 그게 쉽게 되겠습니까? 당연히 힘들고 어렵고 복잡하고 불편하고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일, 교회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답고 복된 일이면서 동시에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런 일이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날마다 되새겨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하나님의 가족으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얼마 동안은 열심히 신앙생활 할 수 있겠지만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필히 성도들 간에, 또 성도와 목사 간에 시시콜콜한 일들로 인해 갈등을 겪게 되고, 마음 상하는 일이 생기게 되고, 그러면서 조금씩 실망하게 되고, 지치게 되고, 원망하고 분노하다가 나중에는 교회의 품을 떠나게 됩니다.


요즘 교회의 품을 떠난 그리스도인이 100만이 넘는다고 하는데 이처럼 수많은 성도들이 이상적인 교회를 찾아 이 교회 저 교회를 기웃거리다가 마침내 교회의 품을 떠나는 것도 다 그 때문입니다. 교회의 가족으로 사는 일이 정말 힘들고 고통스런 일이라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깨우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이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깨우치지 못했기 때문에 자기의 필요를 충분히 채워주는 교회, 힘들고 무거운 짐은 지우지 않고 안식과 기쁨과 평안을 제공하는 교회, 영적인 욕구를 채워주는 교회, 아무런 문제가 없는 교회를 찾아다니는 것이고, 종내는 교회에 실망하고 분노한 나머지 영영 교회의 품을 떠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교회, 이상적인 교회가 이 땅에 있을까요? 적잖은 그리스도인들이 어딘가에 이상적인 교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교회를 찾아 헤매는데 과연 그런 교회가 있을까요? 당연히 이 땅 어디에도 없습니다. 문제없는 인간이 없듯이 문제없는 교회도 없고,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하나도 없는 인간이 없듯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하나도 없는 교회도 없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드나들기 쉽고, 선택사항이 많고, 뭔가 도움이 되고, 책임질 일은 거의 없는 교회를 선호합니다. 귀찮은 일 없이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교회에 많은 걸 요구하면서도 자기 책임은 최소화하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의 희망이 이렇다 보니 오늘날 교회는 하나님의 가족이 아니라 쇼핑센터로 변했습니다. 성도들의 입맛에 맞춰야 교회가 성장할 수 있으니까 성도들이 입맛에 따라 이것저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영적인 쇼핑센터로 변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교회를 통해 자기 필요를 채우는 영적 소비자가 되었고, 교회는 영적 소비자인 성도들의 필요를 만족시켜주는 종교마켓이 되었습니다.

현대인이 쇼핑센터에 가서 자기 맘에 드는 상품을 고르듯이 그리스도인도 자기 맘에 드는 교회를 고르고, 교회 안에서 자기 맘에 드는 모임을 고르고, 자기 필요를 채워주는 프로그램을 고릅니다. 이 교회가 맘에 안 들면 저 교회로 가고, 저 교회보다 더 좋은 교회가 있으면 그 교회로 갑니다. 선택할 수 있는 교회가 널려 있으니까 굳이 한 교회에 머무르려 하지 않습니다. 굳이 한 교회의 가족으로 살려 하지 않습니다. 교회의 가족으로 사는 일은 한없이 힘든 반면 영적 소비자로 사는 일은 한없이 편하고 유익하니까 기꺼이 영적 소비자로 살아가려 합니다. 소비자의 권리를 맘껏 향유할 수 있는 교회에서 소비자의 권리를 맘껏 누리고 싶어 하지 자기 역할과 책임을 감당하려 하지는 않습니다. 위로만 올라가고 싶어 하지 자기 한계와 밑바닥을 직시하려 하지는 않아요.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면서까지 인내하고 용서하려 하지 않아요. 수많은 환난과 불의를 참아가면서까지 하나님의 가족으로 살려 하지 않아요.

 

인간이 그래요. 좋은 것은 누리고 싶어 하고, 힘든 것은 피하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라고 다르겠습니까?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말씀했어요.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막8:34)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는 능히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한다.”(눅14:27)

이게 무슨 말입니까? 영적 소비자로 사는 것은 나를 좇는 것이 아니다, 만사형통을 추구하는 것은 나를 좇는 것이 아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나를 좇는 것이 아니다, 나를 좇는 길은 자기를 부인해야 하는 길이다, 부패한 자아와 처절하게 싸워야 하는 길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길이라는 말입니다.

또 종말의 때에 대해 말씀하시면서도 종말의 때까지 수많은 재앙과 환난이 계속될 것이고 거짓과 불법이 난무할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견디어 내는 자는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했습니다(마24:3-13). 이것은 한 마디로 구원에 이르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말입니다. 수많은 아픔과 상처와 고통을 참고 견뎌내야만 비로소 구원을 살 수 있다는 말입니다. 오늘의 말씀과 관련지어 말하면, 하나님의 가족으로 사는 것, 교회의 가족으로 사는 것이 한없이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말입니다.

옳습니다. 100% 사실입니다. 성령 받았다고, 구원 받았다고 물 흘러가듯이 구원이 살아지지 않습니다. 금식 기도 한 번 했다고 사람이 변하지 않습니다. 지난 주일에도 말했습니다만 사람은 아픈 만큼 성숙하는 법입니다. 자기 책임을 지는 것만큼 성장하고, 자기 한계를 보는 것만큼 아래로 자라고,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것만큼 심령이 가난해지고 맑아지는 법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셔서 개인으로 살게 놔두지 않으시고 교회라는 아주 다양하고 복잡한 하나님의 가족으로 살게 하시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다른 성도들과 함께 부대끼면서 이런저런 갈등을 겪으라고, 아무리 힘들어도 맘에 들지 않는 성도를 품어내는 연습을 하라고, 열불이 터지는 일이 있어도 끝까지 참아내라고, 다른 성도들을 통해 자기를 바라보라고, 자기의 한계와 악함을 뼈저리게 체득하고 자기를 부인하는 연습을 하라고, 그래야 비로소 아래로 자랄 수 있고 아래로 자라야 예수님을 좇아 살 수 있으니까, 아래로 자라야 구원을 살 수 있으니까, 아래로 자라야 자기 감옥에서 빠져나와 생명살이를 할 수 있으니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불러서 교회라고 하는 곳에서 하나님의 가족으로 살게 하시는 것입니다.

 

옳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편안히 모시려고 구원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를 성공시키려고 구원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를 변화시키려고 구원했습니다. 우리를 아래로 자라게 하려고 구원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은 허공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개개인 안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라야 일어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교회로 부르신 것도 다 그 때문입니다.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가족으로 살지 않으면 어떤 변화도, 어떤 자기 부인도, 어떤 아래로의 성장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목사와 성도들과 얽히고설키는 일들 속에서 갈등을 겪고 아픔을 겪고 상처를 겪어야만 조금씩 아래로 자랄 수 있으니까, 우리를 아래로 자라게 하기 위해서, 우리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교회로 부르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를 교회로 부르신 하나님의 목적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대우받으려고 교회생활 해서는 안 됩니다. 높아지려고 교회생활 해서는 안 됩니다. 깨지기 위해, 부서지기 위해, 죽기 위해, 낮아지기 위해, 아래로 자라기 위해 교회생활 하는 것입니다. 사실 구원이 무엇입니까? 내가 깨지는 것, 부서지는 것, 날마다 죽는 것, 낮아지는 것, 아래로 자라는 것이 구원입니다. 그런데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구원을 외면합니다.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우니까 구원이 아닌 줄 알고 회피하고 외면합니다. 그저 편안하게 영적 소비자로 살아가려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런 어리석음에 빠지지 마십시오. 한없이 편하지만 한없이 해로운 영적 소비자의 대열에 서지 마십시오. 오직 구원의 길을 가십시오.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교회생활을 통해서 날마다 깨지고, 부서지고, 죽고, 낮아지고, 아래로 자라는 길을 가십시오. 목사와 성도들과 얽히고설키는 일들 속에서 갈등을 겪고 아픔을 겪고 상처를 겪으면서 힘겹게 조금씩 아래로 자라는 이 길을 가십시오. 이것이 진짜 신앙생활이고, 진짜 교회생활이고, 진짜 구원의 길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구원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가족으로 사는 자에게만 구원이 주어집니다. 힘들고 고통스럽기 그지없지만 하나님의 가족으로 사는 자만이 하나님의 구원을 살 힘을 얻고, 하나님의 구원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지금 이 시대는 인간의 가족도 해체되어 가고 있고, 하나님의 가족도 해체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말씀샘교회 가족은 진정한 하나님의 가족으로 사는 길을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