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인문학, 기독교를 만나다·한재욱목사

‘사이’의 존재

새벽지기1 2018. 4. 16. 08:35

인문학 나눔


“야자나무는 그 씨 뿌리기의 주역으로 가장 믿음직스런 코끼리를 선택한다.
왜냐하면 초원과 높을 가장 널리 돌아다니는 짐승은 코끼리 떼가 최고인 까닭이다.
하지만 코끼리의 코가 아무리 길어도 높은 야자나무 열매를 딸 수는 없다.
그때 야자나무와 코끼리 사이에 끼어드는 친구가 바로 나무 잘 타는 원숭이다.
나무에 올라가 야자 열매를 맛있게 따 먹지만 씨가 있는 딱딱한 겉가죽은 까는 즉시 내버린다.
그것을 나무 밑에서 기다리고 있던 코끼리가 주워 먹는다(중략).
그렇게 해서 둠직한 코끼리의 뱃속에 들어간 씨앗들은 그 배설물과 함께 숲의 전역에 뿌려진다.”

이어령 저(著) 「뜻으로 읽는 한국어 사전(문학사상, 99-100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기독 메시지



하나님은 만물을 조화롭게 창조하시며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살도록 하셨습니다.
사람이라는 글자 ‘人’도 서로 기대어 서 있는 모습입니다.
거장 이성복 시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이’라는 것.
나를 버리고 ‘사이’ 가 되는 것.
너 또한 ‘사이’가 된다면 나를 만나리라

시인은 나를 버리고 ‘사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나’ 만 연구해 가지고는 나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너’를 연구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와 너’ 사이에 있는 ‘와’, 이성복 시인의 표현대로라면
‘사이’에 우리의 존재가 있다는 겁니다.
즉 ‘관계성’ 속에 우리의 존재가 있습니다.
하늘을 보려면 산과 바다가 있어야 하고,
사람을 보려면 다른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최고의 아름다움은 ‘서로 맞물려 있는 것의 조화’입니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나이다.” (시8:1)


'좋은 말씀 > 인문학, 기독교를 만나다·한재욱목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택  (0) 2018.04.18
친구  (0) 2018.04.16
유머는 반성이요 소통입니다  (0) 2018.04.15
봄 날의 꿈만 같구나   (0) 2018.04.14
바보 같은 인생  (0) 2018.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