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의 말
요즘 말 한마디 잘 못해서 피해를 보는 분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홍보수석은 한 지역의 모임에서 욕을 해가지고 파문을 일으키고 있고, 방송진흥문화원 이사장은 큰집 쪼인트 이야기로 자리에서 하차를 하였고, 한나라당 원내 대표는 불교계 좌파 척결로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말 한마디 잘못해서 치루고 있는 모습입니다. 성경은 말하기를 더디하고 듣기는 속히 하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귀가 두 개이고 입이 하나인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 말하는 것은 쉽지만 책임은 무겁습니다. 그래서 함부로 말했다가 큰 화를 좌초하는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우리 속담에 “혀 아래 도끼 들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이 한 말 때문에 죽을 수도 있으니, 말을 항상 조심하라는 뜻입니다. 반면에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말이 가지고 있는 위력을 잘 보여주는 것들입니다.
야고보서는 말이 가지고 있는 무시무시함을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생의 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불에서 나느니라”[약 3:6],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약 3:8]
생각 없이 휘둘린 혀가 가져올 파괴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것입니다. 입이 있다고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됩니다. 더구나 저자거리에서도 조심해야 하는데 공적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특별히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참으로 조심해야 합니다. 높은 자리에 있다고 비인격적인 언사를 함부로 쓰는 몰지각성을 버려야 합니다. 언젠가 한 기업의 사장이 사원들 앞에서 육두문자를 쓰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권력을 가졌다고 함부로 말하는 동물 같은 모습을 보면서 많은 비애를 느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권력을 가지면 무엇이든지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권력은 한 순간의 안개와 같습니다. 훅 불면 사라질 것이 바로 권력입니다. 물질도 동일합니다. 그 껏 해야 몇십년 가지고 있습니다. 잠깐 잠자는 것 같은 모습입니다. 그런데도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의시되는 것을 볼 때면 참으로 가련함을 봅니다.
한 마디의 말은 사람을 살리는 곳에 사용되어야 합니다. 사람의 기를 높여주고 인격적인 나눔을 가지게 하고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한 마디의 말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거짓을 보고 침묵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말은 공의를 위하여 주신 하나님의 최첨단 무기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말을 사랑으로 전하기를 명하셨습니다. 사랑이 동반되지 않은 외침은 상황은 변화시켜도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결국 또 다른 사람에게 아픔을 당하게 됩니다. 참된 변화는 사랑으로 전하는 외침입니다.
한 마디의 말을 소중하게 여길 때 소통은 시작됩니다. 소통은 없고 외침만 있다면 공멸의 장소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독재를 싫어하는 이유는 외침만 있고 소통이 없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를 소망하는 것은 사랑이 함께 하는 외침의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우리 사회가 사랑이 있는 외침의 사회인지 혼동 될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한 마디의 말은 어떻게 보면 별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그러나 가볍게 볼 수 없습니다. 절제하지 못한다면 말은 쉬지 아니하며 악을 행할 것이고, 죽이는 독이 가득하여 거침없이 파괴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시금 우리의 모습을 돌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특별히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에게 더욱 요구되는 것은 한 마디의 말에 정성을 다하고,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에게 존중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말로 인하여 관계를 불신하게 하고, 국론을 분열시키고, 마음에 화를 갔게 하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 누구든지 한 마디의 말에 정성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것이 모두가 함께 사는 사회의 상식입니다. 상식이 깨지면 무질서만 남습니다. 우리 함께 상식의 나라, 존중의 사회, 소통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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