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게임
중고등부 학생들이 하는 게임 가운데 진실게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질문하면 진실 되게 답변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이러한 진실게임을 통하여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고자 합니다. 궁금한 것이 많을수록 진실게임은 더욱 흥미진진합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에 이러한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진실인지 몰라서 서로가 진실게임 하자고 난리가 아닙니다. 얼마전 백령도 앞 바다에서 우리 나라 해군이 운영하는 초계함이 침몰하였습니다. 40여명의 젊은 군인들이 순식간에 실종을 당하였습니다. 아직도 이들의 시신은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니 가족들은 얼마나 애가 타겠습니까? 그런데 도대체 초계함이 왜 침몰하였는지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온갖 소리만 요란 할 뿐입니다. 보수언론은 끊임없이 북의 소행이라고 합니다. 그 외 언론들은 다양한 시나리오만 내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국방부의 발표를 믿지 못하고 민간이 참여하는 조사단을 요구하였습니다. 무엇이 진실인지 답답할 뿐입니다.
또한 한명숙 전 총리의 사건이 도마 위에 오른 뒤 9일에 무죄 판결이 나왔습니다. 한명숙 전 총리의 무죄 판결은 검찰에 대한 불신을 갖게 하였습니다. 이에 검찰은 다시금 정치자금법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끝까지 물고 뜯어지겠다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한 나라의 전 총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재판부의 책망까지 받았습니다. 정말로 물증은 없고 심증만 있는 것인지, 아니면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흠집 내기인지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겠습니다.
4대강 사업에 대하여 모든 종교계가 반대하고 일어났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몸담고 있는 교단이 중심이 되어 있는 한기총만 빼놓고 대부분의 종교들이 4대강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정말 4대강이 필요한지, 아니면 이명박 정권에 대한 무조건 반대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이 역시 진실 게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종시에 대한 논란도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이번 지방 선거를 통하여 이 문제가 더욱 분명해 질 것입니다. 지금은 가라앉은 듯 하지만 곧 수면 위로 떠올라 또 한 차례 회리바람을 불 것입니다. 정말 세종시 법을 바꾸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고수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진실게임 중에 있습니다.
경기도에서 시작된 무상급식 논란은 이제 전국으로 번져나갔습니다. 지방선거에 나오는 모든 후보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 놓았습니다. 무상급식에 대하여 반대하였던 여당도 이 운동에 동참하는 것을 봅니다. 무상급식을 하는 것은 사회주의인지, 아니면 복지국가의 책무인지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습니다. 이 역시 진실게임중입니다.
정치의 영역만이 아닙니다. 기독교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WCC 문제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진행 중에 있습니다. WCC에 대한 다양한 관점은 대다수의 성도들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미 WCC문제로 교단이 갈라졌던 경험을 가진 한국 교회로서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분열의 현장에 있었던 세대들이 아직 살아 있는데 WCC가 한국에서 열린다는 것은 이들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WCC가 종교다원주의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보여주는 형태를 통하여 종교다원주의라고 말합니다. 한쪽에서는 공식문서는 종교다원주의를 용납하고 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무엇이 진실인지 게임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게임 가운데 우리가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갈등과 결단의 연속임을 알기에 더욱더 하나님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좌로나 우로나 취우치지 말고 하나님의 지혜로 바로 세움을 입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 때입니다. 성경의 가르침에 바르게 서있지 않다면 순식간에 한쪽으로 휩쓸려 갈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거듭난 그리스도인으로 성경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고, 판단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의 소리에 부화뇌동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소리에 집중하는 것이 더욱 필요합니다. 진실은 오직 하나님에게 있습니다. 다른 무엇도 우리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를 바로 세울 것입니다. 더욱 진지하게 하나님의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이것인 진실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운 시대에 진실을 분별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 (20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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