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민수칼럼2591 영혼 없는 편지!
어제는 교회에서 섬기는 청년부로부터 케익과 카아네이션과 롤링페이펴를 받았다.
스승의 날 감사의 마음을 담아드린다고 했다.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저 매년 스승의 날에 있는 의례적인 것임을 안다.
물론 진심어린 내용도 있지만 대부분 영혼 없는 내용이다.
‘스승의 날’이라는 단어와 ‘감사’라는 단어가 조합되었지만
전혀 감동이 없는 편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몇 년 전 만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오래 간직하고 싶은 정성어린 편지도 꽤 많이 있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제자들을 진정성 있게 양육하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여긴다.
그저 반성 할 뿐이다.
오늘 캠퍼스 아침모임에 가면서 라디오를 들었다.
오늘이 스승의 날이라서 스승의 날 특집을 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선생님께 ‘카아네이션을 달아 드릴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학생 개인이 담임교사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하는 행위는 금지대상이기 때문이다.
참으로 해괴한 세상이 되었다.
이제 사제지간의 정을 ‘법’으로 다스리는 시대가 되었으니
학교는 점점 삭막해져 갈 것이다.
어쩌면 이제 교사 메일도 감찰을 받아야 할지 모른다.
만약 제자가 스승에게 감사의 메일을 보냈다면
메일이나 편지는 카아네이션을 달아 준 것보다 더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교사(나도 마찬가지)의 유일한 낙은 케익도 선물도 아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교감하는 ‘소소한 정’인데 이것을 법으로 막다니
한 마디로 기가 막힌 일이다.
그러고 보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지난주에는 몇몇 졸업생들이 어버이 날이라고 문자와 전화를 준 지체들이 있다.
오늘 아침에도 몇몇이 스승의 날 문자가 왔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나도 스승님들이 계시다.
오늘은 다섯 분에게 개인적으로 전화를 드렸다.
스승의 날을 핑계 삼아 안부와 감사 전화를 드린 것이다.
초등학교 4학년 담임선생과 고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께 가장 먼저 전화를 드렸다.
고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은 여전히 선생님이셨다.
내게 <맹자의 3락>을 말씀하셨다.
<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
부모가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 첫째 즐거움이고
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二樂也
위로는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아래로는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것이 둘째이고
得天下英才而敎育之 三樂也
천하의 영재를 얻어 가르키는 것이 셋째의 즐거움이다.>
이 내용이다.
세 번째 낙을 말씀하시면서 나를 격려해 주셨다.
다음은 나의 영적 스승 세 분에게 감사 전화를 드렸다.
그리고 초급장교 시절 내게 큰 도전을 주신 지휘관 한분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마음은 큰 선물을 보내드리고 싶지만 그렇지 못해 죄송할 뿐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버지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내가 복음으로써 너희를 낳았음이라(고전4:1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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