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uducing Radical Orthodoxy와 관련하여 질문을 하나 더 드립니다.
• 글쓴이: 열방이
얼마전 우연히 한국 라비블에 갔다가 Intruducing Radical Orthodoxy 책이
수입되어 있는 것을 보고 구입하여 읽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그 경향을 잘 모르겠더라구요.
급진적 신학이라는 것은 맞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개혁주의는 아닌 것 같고,
복음주의 측면에서 보아야 할 것 같은데 조금은 더 나간 것 같고 그렇다고
탈보수적인 측면과도 차이가 있는 것 같고 또 어떤 면에서 보면 신정통주의보다는
보수적인 것 같고...
목사님 Intruducing Radical Orthodoxy의 신학적 위치를 어디에 놓아야 할 까요.
복음주의와 신정통주의의 중간 쯔음에 놓으면 될까요.
글쓴이: 정성욱교수
귀한 질문 감사합니다.
Radical Orthodoxy는 '급진적 정통' 또는 '근본적 정통' '기본적 정통' 정도로 번역이 될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Radical은 정도를 '지나치게 넘어선다'는 뜻이라기보다는 '근본 뿌리로 회귀한다' 즉
back to the roots 혹은 'ad fontes'의 의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디를 뿌리로 보느냐는 것인데요.
급진적 정통주의는 그들이 돌아가려고 하는 뿌리를 어거스틴시대로부터 중세 초기의 기독교로 잡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경자체로 돌아가려고 하는 개혁주의와는 다릅니다.
물론 어거스틴이 오버랩됩니다.
하지만 급진적 정통주의는 어거스틴의 은혜론보다는 성례론 쪽을 더 강조하여 수용합니다.
급진적 정통주의는 '근대주의' 또는 '현대주의'를 비판하?부정한다는 점에서
'탈근대적, 탈현대적' 흐름입니다.
급진적 정통주의의 현대주의 비판에 있어서 강조되는 부분은 소위 '성속의 이분법'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현대주의는 종교와 신학을 '사적이고 주관적인 영역'으로 치부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성과 철학과 과학을 '공적이고 객관적 영역'으로 높였죠.
급진적 정통주의는 이러한 이분법을 거부합니다.
모든 영역이 공히 사적 주관적이고 동시에 공적 객관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급진적 정통을 post-secular movement로 정의합니다.
이런 주장은 화란 개혁주의권에서 카이퍼와 도예베르트의 주장과 일맥상통합니다.
도예베르트는 모든 사상은 근원적으로 종교적 심성의 표현으로 봄으로써 성속의 이분법 혹은
주객의 이분법, 공사의 이분법을 거부했습니다.
이점은 복음주의권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급진적 정통주의의 성례전적 혹은 참여론적 형이상학입니다.
쉽게 말하면 우주만물 특히 물질과 몸이 신성을 매개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는 것이죠.
개혁주의는 '유한이 무한을 담지할 수 없다'는 근본원리를 받아들여 왔습니다.
하지만 급진적 정통주의는 유한이 무한을 담지할 수 있다는 것을 근본원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근현대 개신교에서 거부되어온 기독교의 성례전적 측면을 회복하고,
의전적 측면 (ritualistic)을 강조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급진적 정통주의를 주창하는 대표적인 사상가들이
대부분 영국 성공회 전통에서 있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죠.
이 점은 복음주의권에서 주의 깊게 논의되고 비판적으로 수용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급진적 정통주의는 하나의 포괄적인 세계관을 지향합니다.
그 세계관에 의해서 현대의 사회와 문화를 변혁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삼습니다.
이 점에 있어서 급진적 정통주의는 개혁주의 전통과 맥을 같이합니다.
문화 변혁내지 사회변혁 사상이라는 점에서요.
물론 급진적 정통주의가 지향하는 변화된 세계와 문화는 개혁주의가 지향하는 그것과
반드시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포괄적인 문화/사회 프로그램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개혁신학과
일치하는 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급진적 정통을 어떻게 신학적으로 자리매김해야 할까요?
저는 복음주의 좌파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탈보수적 복음주의와 다른 색깔이지만 복음주의의 좌파에 있다는 점에서는
두 신학권이 비슷하다고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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