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7. 이웃들과 나누는 글

허공에 떠다니는 부르짖음(2015.6.11)

새벽지기1 2015. 6. 17. 11:15

 

고즈넉한 풍경이다.

중앙대로에서 달리는 차 소리가 아니면 깊은 산속에 와 있는 그런 한적한 모습이다.

가끔 산책하는 이들의 모습이 보일뿐이다.

아침 해는 이미 그 아침을 밝힌지 오래인가보다.

아름답게 가꾸어진 나무들이 참 보기 좋다.

 

지금 나는 여의도 공원 한적한 벤치 위에 앉아 있다.

그저 스쳐지나 갔던 기억이 많을뿐 이렇게 한가하게 광장을 바라보며

조용한 시간을 가져 본 기억이 없다.

자꾸만 비들기떼가 내 주위를 맴돌고 있다.

10여마리가 넘는다.

눈이 마주쳐도 그저 그런가 한다.

다음 기회에는 먹이라도 준비해야 되나보다.

 

메르스의 공포는 여전하다.

나 또한 그런 상황에 예외는 아니다.

어제는 집에 머물렀다.

요즘들어 부쩍 심해진 알러지에 콧물과 재치기가 심하다.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탈 때 재치가가 나기에

괜히 다른 이들에게 불편을 끼칠까 싶어 외출을 삼가하고 있다.

이 공포와 불편이 속히 가라앉길 소망해본다.

 

오늘 새벽에는 좀 부산을 떨었다.

작은 아이가 새벽에 교회행사가 있는데 그만 늦잠을 잤단다.

그리하여 서둘러 교회에 데려다 주고 이곳에 왔다.

덕분에 이렇게 여유있는 시간을 갖고 있다.

세상일이 그런가 보다. 순간순간의 모든 일 가운데 나름의 뜻과 길이 있나 보다.

큰일보다는 작은 일에서 나의 나됨을 발견하고 예기치 못한 의미를 발견할 때가 많음도 분명하다.

아마도 내가 믿고 의지하는 주님의 인도하심이요 섭리인가보다.

 

잠시 후에는 이 광장을 오가는 이들로 북적이겠지.

아마도 낮에는 대형확성기가 등장하겠고 나름 피를 토하듯 부르짖는 소리가 들려오겠지.

그러나 대부분 허공에 떠돌겠지.

그들의 부르짖음에 나 또한 외면할 때가 많으니.

바라기는 이 땅에 공의와 인자가 더해지길 소망해 볼뿐이네.

 

 

친구야!

몸 컨디션은 어떠하니?

친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음에 마음이 좀 그렇네.

고작 소식을 전하며 위하여 기도하고 있을 뿐이니 말일세.

그러나 분명 인자하신 주님께서 친구와 함께 하실테니 감사할 뿐이라네.

친구야 오늘도 주 안에서 강건하자!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