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7. 이웃들과 나누는 글

나의 지나간 세월기2015.6.13)

새벽지기1 2015. 6. 17. 11:17

 

메르스 공포속에 또 하나의 공포가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생명의 공포로 인하여 가리워져 있지만 그 심각함은 날로 더하고 있나보다.

대형댐은 물론 작은 저수지도 그렇단다.

어렸을 때 기우제를 드린다고 야단을 폈던 기억이 새롭다.

말라가는 가로수에 물을 주는 진풍경도 눈에 띈다.

비소식이 있긴 하지만 변죽에 그치고 있다.

오늘 친구들을 만나는 일정이 다소 불편하다 해도 풍족한 비내림을 기대해 본다.

 

어제 밤엔 예기치 않았는데 아주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오랜만에 TV드라마에 푹 빠진 탓이다.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오래 전에 방송했던 드라마에 마음이 꽂혔나보다.

아마도 2년 여 전에 방송되었던 것인데 그 당시 제법 마음을 끌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제목은 '마의'이다.

그제 평범한 드라마인데 왜 이리 마음을 끌고 있나 나에게도 묻고 있다.

 

50부작인데 열흘 사이에 절반을 보았다.

진보된 IT기술덕에 지나간 방송을 돌려볼 수 있기에 가능했다.

불과 얼마 전만해도 쌍방형 첨단기술이라고 난리를 폈었는데 이제 일상이 되어버렸다.

어제 저녁에는 작은 아이도 늦게 귀가한다고 연락이 오고

조금은 여유 있는 금요일인지라 마음먹고 여러 편을 보았다.

지금도 그 여운이 있다.

일반의 드리마와 크게 다르지 않을진대 이어지는 상황에 마음이 자꾸만 끌린다.

아마도 젊은 시절에 푹 빠졌던 '첫사랑'이라는 드라마 이후 오랜만에 느끼는 매력이다.

 

돌아보니 직장을 다닌 지도 꽤나 오래 되었다.

벌써 7년 가까이 되었다.

벌써 국민연금 수령대상자가 되었으니 내 나이가 새삼스럽기도 하다.

 자꾸만 주위 사람들의 나에 대한 호칭이 달라지고 있고 나 또한 익숙해져 가고 있음에 놀랄 일이 아니다.

어제도 마찬가지였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어느 할머니가 손주와 얘기를 나눌 때

예쁜 녀석에게 말을 건넸다가 할아버지 소릴 듣기도 했다.

생각해 보니 그 할머니도 내 또래였기에 더욱 그렇다.

지난 해 결혼한 한나에게 좋은 소식 없냐고 안부를 물으시는 형님의 말씀 또한 그렇다.

 

오늘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날이기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 좋은 날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일상의 작은 일에 마음이 가고 있음을 느끼곤 한다.

아마도 진정 소중한 가치는 그 속에 있음을 이제서야 깨닫게 되나 보다.

친구를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깨어져 아쉽기도 하다.

그 아쉬운 마음을 기도함으로 달래 본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