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지 않는 꿈에 시달리다 잠을 설치고
조금은 멍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책상 위에 놓인 책을 들고 집을 나섰다.
얼마 전 어느 지인 집을 방문했을 때 무심코 책장을 바라보다가 매력적인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집에 오던 길에 책방에 들러 구입해서 읽고 있는데 제목이 '상처받지 않을 권리'이다.
오랜만에 색다른 장르의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첫 부분은 젊은 천재 작가 이상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자유로운 영혼인 그가 짧은 생애 동안 겪은 서울과 시골 생활
그리고 동경유학 생활 속에 담긴 그의 생각들을 사회학적으로 다룬 글이었다.
촛점은 비록 그가 자유로운 영혼을 소유하고 살아가지만
돈과 쾌락 등 현실에서 진정한 자유를 누리지 못했음을 다루고 있었다.
덕분에 글로 그 자유를 누렸지만...
어제 저녁 늦게 돌아온 작은 녀석과의 대화가 기억난다.
이야기 중에 아빠는 자유로운 영혼이란다.
무슨 뜻인가 하여 되물었더니 아빠는 모든 일을 신앙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무엇보다도 물질로부터 자유함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물질이 풍부하지 않은데 아이러니하다는 얘기였다.
사실 물질로부터의 자유로운 삶은
믿음의 시작 무렵 나의 주요한 기도제목 중 하나였다.
그렇다면 기도의 응답인가?
어느 누구보다도 물질의 궁핍함을 많이 경험했던 나였기에
작은 녀석 말대로 아이러니하긴 하다.
돌아보면 순간순간 많은 어려움을 겪은 기억이 많긴 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물질의 궁핍함이 고통으로 오래 머물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 또한 주님의 때를 따라 돕는 은혜라 고백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여전히 부족하고 지혜 없고 쉽게 흔들리는 나를
그렇게 좋게 평해 주는 아이 앞에 조금은 겸연쩍어 지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이어지는 삶이 주님의 은혜 안에서 주님의 기쁨된 삶을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그
리고 이웃들의 작은 친구가 되면 이 또한 좋겠다는 바램도 가져 본다.
어려운 세상에 살아간다 하지만 또한 감사한 것은 해야 할 일이 많고 하고픈 일이 많다는 것이다.
기도하며 살아가야겠지.
어제 친구의 밝은 목소리가 나를 기쁘게 했다.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생각함도 즐거운 일이다.
친구야!
우리 그렇게 살아가자.
분명 우리들의 남은 삶을 주님께서는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시라 믿고 살아가 보자.
분명 그 분은 우리의 소망이시다. 샬롬!
'믿음의 여정 > 7. 이웃들과 나누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삶의 마디(2015.6.9) (0) | 2015.06.17 |
---|---|
유원지가 추모공원으로(2015.6.7) (0) | 2015.06.17 |
블로그 활동 시작의 의미는?(2015.6.3) (0) | 2015.06.17 |
알상의 기쁨 나눔(2015.6.1) (0) | 2015.06.17 |
한 세대는 가고 새로운 세대가 온다. (2015.5.30) (0) | 2015.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