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해는 여전히 떠올랐다.
어제의 그 해 일텐데 나의 마음은 그렇지 못하다.
작은 온도에도 민감하고 바람의 향방에도 영향을 받곤 한다.
오히려 큰 일보다 작은 일에 민감하다.
세계평화보다 나의 작은 평안에 마음을 쏟고,
민족복음화보다 나의 가족구원에 더 민감하다.
어제는 두어 시간 넘게 블로그를 정리했다.
작은 아이에게 부탁한 카테고리 작업이 다 되었다기에 비로서 나의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간 33카페에 올렸던 글과 사진을 옮기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다.
언제 그렇게 많은 글과 사진을 올렸나 싶다.
어쩌면 나의 삶을 정리해보는 기회가 되는가 싶다.
버스가 잠시 멈춘 사거리에 교통사고 흔적이 또렸하다.
수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인다. 꽤 큰 사고로 보인다.
부디 다친 사람이 없으면 하고 마음을 조아려 본다.
나의 삶 가운데 예기치 못했던 그런 일들을 기억해본다.
그러고 보니 사오년 전에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뒷
차가 추돌하여 사고를 당했던 바로 그 지점이었다.
멀리서 굉음소리와 급정거 소리와 함께 느꼈던 충격이 새롭게 다가온다.
지하철역으로 가는 학교길 담장에 붉은 덩쿨장미가 한창이다.
벌써 10여일이 지났나보다.
색이 바래기 시작한 흔적이 눈에 띈다.
아파트 정원의 꽃들과는 사뭇 다르다.
대로변의 공기가 다름이 분명하다.
해마다 이 때쯤 겪는 알리지에 민감한 나의 후각이다.
이 꽃이 지면 나의 눈을 즐겁게 해줄 그 어떤 꽃이 나타나겠지.
메르스 공포가 대단하다.
지나가는 행인의 대화가 귀에 들어온다.
잠복기간이 2주라는데 타고 내리면 어찌 알 수 있겠냐는 불안 섞인 얘기이다.
아마도 교대를 마치고 돌아가는 기사양반인 듯싶다.
부디 이 공포가 속히 가라앉길 손 모아 본다.
어쩌면 메리스나 사스보다 우리를 더 공포스럽게 하는 것은 불신이 아닌가 싶다.
사랑이 식어가고 신뢰할 구석이 없다는 자조 섞인 얘기가 많다.
어쩌면 나를 두고 하는 말인가 싶다.
이러한 것이 절망의 공포로 단절의 공포로 이어지지 않길 소망해 본다.
그 무엇보다도 우리의 생명과 소망이 되시는 주님께 대한 믿음과 사랑을 잃고 살아가지 않길 바래본다.
친구야!
그래도 우리에게는 참 목자 되시며 피난처 되시는 그 분이 계심에
오늘을 소망 가운데 살아갈 수 있음은 참으로 감사요 기쁨이구나.
우리 그 은혜 가운데 오늘을 살아가자.
샬롬!
'믿음의 여정 > 7. 이웃들과 나누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원지가 추모공원으로(2015.6.7) (0) | 2015.06.17 |
---|---|
진정한 기쁨, 오직 은혜(2015.6.5) (0) | 2015.06.17 |
알상의 기쁨 나눔(2015.6.1) (0) | 2015.06.17 |
한 세대는 가고 새로운 세대가 온다. (2015.5.30) (0) | 2015.06.17 |
슬픈 이야기(2015.5.28) (0) | 2015.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