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보니 하얗게 눈이 내렸다. 내가 사는 곳은 남부지방에서도 더 남쪽에 위치한 진주(晉州)라는 곳이다. 가까운데 지리산이라는 큰 산이 있어 눈이 많이 내릴 것 같지만 지리산의 남동쪽은 온화한 날씨라 눈보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어쩌다 내리는 눈을 보게 되면 마음이 바람에 이파리 흔들리 듯한다. 아침도 먹는둥 마는 둥 카메라를 챙겨 들고 나선다. 적게 내린 눈이다 보니 만족할 만한 설경을 담기는 쉽지 않지만 아쉬운 대로 이곳저곳 바쁘게 움직이며 셔터를 누른다. 그렇게 진주성(晉州城)을 한바퀴 돌면서 촬영을 하고 촉석루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강을 내려다 보며 서있는 촉석루의 역사적 의미를 생각하고 누각 주위를 둘러본 후, 의암(義岩)을 담아볼까하는 생각이 들어 성 밖으로 나가는 문쪽으로 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