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9 13

사랑이 빚을 졌습니다.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복 되고 신비로운지요! 분명 하나님의 사랑이요 은혜입니다. 이러한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함께 누리며 나눌 수 있는 믿음의 도반을 허락하심이 어찌 그리 아름답고 감사한지요!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주님의 다함없는 은혜로만 해석이 될 수 있는 여정이었기에 지금 여기서 누리고 있는 은총의 삶에 감사하게 됩니다. 이제 새해를 맞이할 즈음이지만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보니 때를 따라 도우시는 은혜를 베푸시는 주님의 손길을 고백하게 됩니다. 허물이 많고 연약한 믿음이기에 주님께서 친히 함께하시고 좋은 믿음의 도반을 허락하셨습니다. 세종으로 인도하심은  분명 주님의 특별한 은총입니다. 길 바를 알지 못하고 있던 저에게 모든 상황을 주관하시고 저의 마음 가운데 자그마한 의미를 부여..

실력 행사의 기회 / 김영봉 목사

2007년에 매나싸스에서 지교회를 시작하고 나서 얼마 후 그곳이 한인 이민자들에게는 낯선 지역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Manassas St. Thomas UMC의 Tommy Herndon 목사님이 한인 이민자들에 대한 목회를 하고 싶다고 하여 그곳에서 시작했던 것입니다. 헌던 목사님은 지교회가 성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우리는 2년 후 한인들에게 익숙한 센터빌 지역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 이 교회를 방문하여 Alan Felumlee 목사님을 만났을 때, 그분은 그동안 여러 한인 교회들이 시설 사용에 대해 문의해 왔으나 모두 거절했다고 했습니다. 다른 교회에 공간만 빌려주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분은 파트너로 함께 사역할 뜻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 10월29일(월) -주기도(4) / 정용섭 목사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기도를 가르쳐주셨습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 이루어지이다.”     그렇습니다. 하늘에서는 이미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하늘은 궁극적인 생명이 은폐된 곳이며, 이미 종말 너머의 세계가 시작된 곳입니다. 거기서는 이미 하나님의 승리가 완성되었습니다.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그 어떤 오류도 용납되지 않는 곳입니다. 만물이 완전히 구원을 받은 곳입니다.     그러나 지금 여기서 우리는 하늘 아버지의 뜻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경험한 것만을 생각하기에 아버지의 뜻을 알 수도 없고, 거기에 관심도 없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뜻을 아버지의 뜻으로 호도합니다. 자기의 생각대로 세상을 움직여보려고 애를 씁니다. 그것이 성취되면 만족해하고, ..

나라 임하옵시며, 10월28일(주일)- 주기도(3) / 정용섭 목사

주님,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기다립니다. 하나님 나라가 오시기를.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기를. 하나님 나라가 완성되기를.     우리에게 임하기를 바라는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를 바라는 이유는 하나님의 통치가 아직 우리의 현실에서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은 하나님 나라와는 어긋나는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온갖 부조리와 모순들이 지배합니다. 불의한 이들이 득세하고 의로운 이들이 고난당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통치를 위해서 우리가 감당해야 할 일을 무엇인지 가르쳐주십시오. 우리가 구약의 선지자들을 통해서 배우기는 정의와 평화를 강물처럼 흘러가게 하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기 집착이라는 자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 10월27일(토), 주기도(2) / 정용섭 목사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기도를 가르쳐주셨습니다.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 오늘 우리도 그 가르침대로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기심을 받도록 기도드립니다. 그런 기도의 내용에 따라서 살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바로 하나님 자신이십니다. 그 이름에는 하나님의 본질이 담겨 있습니다. 그것은 곧 거룩성입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만이 거룩하신 존재이십니다. 당신의 거룩성이 온 세상에 햇살처럼 드러나기를 원합니다.     주님, 호렙산에서 모세는 불붙은 가시떨기 앞에서 이런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 3:5) 그렇습니다. 하나님 앞은 거룩한 땅입니다. 하나님의 거룩성은 온 세상..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10월26일(금)- 주기도(1) / 정용섭 목사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저도 그 기도를 따라서 기도드립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그렇습니다. 당신은 하늘에 계십니다. 우리가 사는 땅을 초월하는 하늘에 계십니다. 그 하늘은 땅을 초월하지만 동시에 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땅과는 질적으로 다르지만 땅과 단절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은 거기 계십니다.     주님, 지금 우리가 하나님을 다 알지 못하는 것처럼 그 하늘을 다 알지 못합니다. 당연합니다. 궁극적인 생명이 은폐된 그 어떤 곳, 그 어떤 사건, 종말에 가서야 다 드러날 부활의 세계를 지금 우리가 무슨 수로 다 알 수 있겠습니까.     하늘은 우리가 다 알지 못하기에 오히려 절대적인 사건이며, 절대적인 진리..

물을 마시며..., 10월25일, 목 / 정용섭 목사

주님, 저는 오늘도 물을 마실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값비싼 은총입니다. 아니 값을 매길 수 없는 은총입니다. 그 은총으로만 제가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제가 이렇게 생명을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지구에 물을 ‘있게’ 하셨습니다. 그것도 일부가 아니라 지구 표면의 대부분이 물로 덮여 있습니다. 계곡과 강과 바다에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지구에 물이 없는 게 아니라 있을 수 있는지. 그 사실 자체가 신비롭습니다. 물이 없었다면 우리는 물이 무엇인지 인식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지구에서 물을 경험하고 물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게 하신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주님, 물은 모든 생명의 원천입니다. 빛도 생명의 필수적인 요소지만 물은 절대적인 요소입니..

"두 손에 가득하고 수고하며 바람을 잡는 것보다 한 손에만 가득하고 평온함이 더 나으니라"(전4:6) / 이금환 목사

"두 손에 가득하고 수고하며 바람을 잡는 것보다 한 손에만 가득하고 평온함이 더 나으니라"(전도서4:6)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도록 일을 해서라도 "두 손 가득" 즉 다른 사람보다 두 배, 세 배 소유가 많고, 바람을 잡는 것 같은 허망한 꿈이라도 크게 꾸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전도서는, 성경은 상대적으로 적게 소유할지라도 그것으로 만족하며 마음의 평온을 누리는 것이 더 낫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름이 나오지 않는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형과 동생 사이의 상속 분쟁을 중재해 달라는 동생의 요청에 대해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눅12:15)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의 평안은 많은 소유나, 엄청난 노동이나, 부푼꿈이나, 화려한 계획으로부터 ..

우울의 늪에서 (시편 13편) / 김영봉 목사

해설:원수들에게 당하는 고난으로부터 구원해 달라는 탄원의 기도가 계속된다. 1절과 2절에서 다윗은 “언제까지?”라는 말을 네 번 사용한다. 고난은 지속되고 있는데 하나님의 구원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상황에서 다윗은 하나님이 자신을 잊은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1절). 원수들로부터 받는 모함과 폭행보다 하나님께로부터 외면 당했다는 느낌이 그에게는 더 고통스럽다(2절). 그는 속히 웅답해 달라고 간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음의 잠”(3절)에 빠질까 두렵기 때문이다. 다윗은 지금 무거운 우울감에 짓눌려 있다. 혹시나 절망감 때문에 스스로 생명줄을 놓아 버리지나 않을까 두려워 떤다. 만일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의 원수들은 기고만장 할 것이 분명하다. 그 광경을 상상하니 마음이 찢어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