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1 11

성령 모독의 죄, 6월10일, 주일 / 정용섭목사

주님, 성령을 모독하는 죄는 영원히 용서받지 못한다는 준엄한 말씀을(막 3:29) 듣습니다. 이 말씀 앞에서 우리는 마음 속 깊이 불안합니다. 혹시 우리가 이런 죄를 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마가복음 기자는 우리에게 분명하게 설명합니다. 예루살렘의 서기관들이 영원히 용서받지 못하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귀신 들린 거라는 거짓 소문을 퍼뜨렸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예수님의 구원 행위를 근본적으로 모독하는 행위였습니다. 그런 소문은 사람들의 영혼을 병들게 합니다. 진리를 알아채지 못하게 합니다. 생명을 거부하게 만듭니다. 결국 성령 모독은 곧 생명 모독이라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주님, 우리 자신도 성령 모독, 생명 모독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합니다. 자기에게만 집중함으로써 성령과의 소통..

자비를 구합니다! 6월9일, 토 / 정용섭목사

주님, 우리 모두에게 자비를 허락해주십시오. 당신의 자비가 없으면 우리는 단 하루도 버틸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죄와 친구처럼 지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욕망이 우리를 완벽하게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 지금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스스로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의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돈, 권력, 명예가 아무리 많거나 크다 한들 그것으로는 영적인 만족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 많은 사람들이 지금 영적인 만족이 무엇인지 모르기도 하고, 아예 관심도 없이 살아갑니다. 이 시대가 제시해주고 있는 삶의 틀에 실용적으로 적응하는 것만을 최대의 목표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불쌍한 사람들입니..

뉴스 안 보고 살기, 6월8일, 금 / 정용섭목사

주님, 저는 지금 나라 안과 밖의 온갖 뉴스 홍수 속에서 살아갑니다. 들어서 기본 좋은 뉴스, 기분 나쁜 뉴스, 앎을 풍성하게 하는 뉴스, 시간만 갉아먹는 뉴스 등등, 온갖 뉴스가 매일, 매시간, 제 삶에 개입합니다.     칼 바르트는 ‘한 손에 성경을, 다른 한 손에 신문을!’이라고 말했다지만 저는 나이가 들면서 신문을 든 한 손을 내려놓아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듭니다.     주님, 세상의 뉴스들은 역설적으로 새로운 것이 없습니다. 악은 여전히 악하고, 선은 여전히 선합니다. 싸우는 사람은 여전히 싸우고 비굴한 사람은 여전히 비굴한 행동을 하고, 위선적인 사람은 늘 그런 일을 합니다. 슬퍼하고, 기뻐하고, 화를 내고, 고통 받고, 즐거워하기도 합니다. 굳이 뉴스를 보지 않아도 세상일..

언어 너머의 기도, 6월7일, 목 / 정용섭목사

주님, 저는 늘 말과 글로 이렇게 기도드립니다. 당신은 인격적인 분이시기에, 그리고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시기에 저의 말과 글을 상대해주실 줄로 믿기 때문입니다. 저는 말과 글로 당신의 뜻이 무엇인지 묻고 저의 원하는 바를 감히 당신께 간구합니다.     그러나 주님, 분명한 것은 당신은 말과 글을 초월하시는 분이십니다. 말과 글은 궁극적인 것을 세울 수 없다 하지 않습니까.(不立文字) 말과 글은 아무리 정교하고 진정성이 있다 해도 영적인 현실성을 모두 담아내기에는 너무 초라합니다. 오히려 말과 글로 인해서 하나님을 인간의 사유 범주 안에 제한시킬 위험성이 많습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경계하신 이방인들의 기도였습니다. 제가 바로 그런 기도 행태에 빠져 있는 건 아닌지, 두렵습니다.     주..

어른이 된다는 것, 6월6일, 수 / 정용섭목사

주님, 저는 나이만 많이 먹었지 실제로는 어린아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어렸을 때의 태도와 느낌과 생각들을 다 버리지 못했습니다. 그게 참으로 이상합니다. 비교적 공부도 어느 정도 한 편이고, 자기 성찰도 제법 하는 편이지만 여전히 어른스럽지 못하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바울의 고백을 기억합니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노라.”(고전 13:11)     주님, 저도 바울처럼 장성한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자기만을 중심으로 하는 말, 깨달음, 생각을 넘어서기 원합니다. 이것이 간단하게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압니다. 그래서 주님께 간구합니다. 나이만 어른이 아니라 내..

커트 보니것《해리슨 버저론》 /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십시오.’ / 한재욱목사

오늘은 커트 보니것(Kurt Vornegut)의 단편 소설《해리슨 버저론(Harrison Bergeron)》을 하나님께 드리며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십시오.’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해리슨 버저론의 배경 무대는 극단적인 평등주의가 지배하는 미래의 미국입니다. 수정 헌법으로 인해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보다 더 똑똑하거나 잘생기거나 신체적 능력이 탁월해서는 안 됩니다. 개인의 능력이 억제되고 모두가 같은 수준이 되도록 강요받습니다. 평등 유지 관리국 요원들은 뛰어난 지능을 가진 사람, 강한 체력을 가진 사람, 뛰어난 외모를 가진 사람들을 모두 보통 시민으로 만드는 임무가 있습니다. 그리하여 신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무거운 쇠사슬이나 모래 주머니 등을 몸에 매달아 움직임을 둔하게 만듭니다. 외..

하나님의 길과 인간의 길 (이사야서 55장) / 김영봉목사

해설:이사야는 유다 백성에게, 참된 만족을 얻는 길을 제시한다. 그들은 만족을 얻기 위해 발버둥쳐 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였다(2절). 참된 만족은 하나님께 돌아가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에 있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값없이 주어지는 은혜다(1절).  주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들으라고, 그러면 “좋은 것을 먹으며, 기름진 것으로 너희 마음이 즐거울 것”이라고 말씀하신다(2절). 그 말씀은 그들의 영혼을 살아나게 할 것이다. 그것을 위해 주님은 그들과 “영원한 언약”(3절) 맺으실 것이다. 다윗에게 주신 약속을 지켜 이스라엘을 회복시키겠다는 것이다(4절).  이사야는, 그때가 되면 이스라엘이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영화롭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5절). 그는, 지금이 은혜의 때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 때를 놓치지..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요6:51) / 이금환목사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 하시니라"(요한복음6:51) 예수님은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라고 하신 것까지는 좋은데 왜 "믿으면"이라고 하시지 않으시고 "먹으면"이라고 하셨을까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제다 식인종으로 오해 받게 하시려고 그렇게 말씀하셨을까요? 만약 "믿으면"이라고 하셨다면 그 말을 듣고 읽는 자들이 이해하기는 쉽겠지만, 예수님이 생명의 떡이시라는 의미와 그 떡을 믿는 자들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영원한 생명이신 생명떡이시고, 예수님은 영생을 부여하실 수 있는 생명떡이시고, 그 떡과의 관계를 맺는 것은 "먹는다"고 하는 것 밖에 다른 말..

두고 보면 안다. / 봉민근

두고 보면 안다.       글쓴이/봉민근인생의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준다.열매를 보면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을 알 수가 있다.나는 진정한 예배자인가?결과를 보면 안다. 그 열매가 말해 줄 것이다.진정으로 회개하고 새사람이 되었는가?두고 보면 안다. 변화된 삶으로 판가름이 날 것이다.눈물 콧물 흘리며 회개하고도 열매가 없다면 거짓 회개를 한 것이다.아무리 기도를 많이 해도 그 기도가 진실된 것이었는지 두고 보면 안다.기도한 대로 살아야 그 기도가 진짜다.가짜는 드러나게 되고 가라지는 불살라지게 될 것이다.그렇게 사랑을 말하며 살아왔지만 진정한 사랑의 사람인지는 주님 앞에 서게 되는 날 분명하고도 똑똑하게 자신의 정체를 보게 될 것이다.주님께서 말씀하신다.너의 그 믿음이 진짜인지 두고 보겠다.네 믿음이 어..

거짓된 삶, 거짓된 예배에 진노하시는 하나님.(호 11:12-12:14)

호 11:12-12:14 묵상입니다. 오직 은혜로 언약 백성으로 부름받은 이스라엘.마땅히 하나님께로 돌아와 인애와 정의를 지키며,항상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은혜를 저버리고 패역합니다.거짓과 속임수와 죄악으로 하나님을 격노케 합니다.스스로 죄 없다 하며 하나님을 업신여깁니다. 거짓된 삶, 거짓된 예배에 진노하시는 하나님.우상 숭배와 교만에 대한 심판을 선포하십니다.회개하기를 원하시는 사랑의 호소입니다. 자기 백성의 죄악을 아파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그 사랑에 올바로 반응하지 못함이 아픔입니다.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의지하며 오늘을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