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1 14

나발의 모욕과 분노한 다윗(삼상25:2-13) / 리민수 목사

나발의 모욕과 분노한 다윗(삼상25:2-13)  본문은 다윗이 사무엘의 죽음 이후 과거에 자신이 머물렀던 십 광야 근처에 있는 마온에 이르렀을 때의 일이다.  이때 다윗이 일행의 양식을 위해 나발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나발이 다윗을 모욕한 채 도움을 거부하자 다윗이 분노했다.  일찍이 다윗은 광야에서 피신 생활을 하는 동안 나발의 목자와 가축들을 보호하는 담과 같은 역할을 담당해 주었기 때문이다(15-16절).  따라서 다윗의 나발에 대한 도움 요청은 지나친 것이 아니었다. 따라서 다윗의 분노는 은혜를 모르는 자에 대한 하나님의 분노였다고 할 수 있다.

기도는 들음이다, 7월31일, 화 / 정용섭 목사

주님, 저는 기도의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기도의 언어를 배우고 싶습니다. 저의 남아 있는 삶에서 바라는 바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기도의 영성 안에서 숨 쉬고 싶을 뿐입니다. 이를 위해서 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십시오.     그렇습니다. 주님! 들을 줄 아는 귀가 필요합니다. 기도는 자신의 원하는 바를 아뢰는 것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입은 저에게 계속 말씀을 주시지만 저의 귀가 둔해서 듣지 못할 뿐입니다.     폭염 속에서도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이른 아침 온갖 곤충들과 새들의 부산한 움직임에서도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재산과 가족과 자신의 건강마저 잃은 욥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시기에 제가 가장 낮은 곳에 떨어질지라도,..

기도는 자유다, 7월30일, 월 / 정용섭 목사

주님, 저는 기도를 드리면서 무한한 자유를 경험합니다. 아니, 그런 경험을 하고 싶습니다. 제 영혼이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만 민감하게 움직이기에 그 이외의 것들로부터 자유롭습니다. 하나님과의 일치에서만 참된 자유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기도를 드릴 때마나 경험합니다.     주님, 사람들은 기도를 오해합니다.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여기기도 하고, 모든 이성적 판단을 마비시키는 엑스타시의 기회로 여기기도 합니다. 그런 오해가 깊어질수록 기도는 우리를 살리지 못하고 죽입니다. 우리의 이성을 파괴합니다. 우리의 믿음을 경직시킵니다. 우리의 영혼을 조급증에 걸리게 합니다. 우리의 자유를 파괴합니다.     주님, 우리로 기도의 중심에 들어가도록 인도해주십시오. 돌고래가 깊은 물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듯이 우..

기도는 구원이다, 7월29일, 주일 / 정용섭 목사

주님, 제가 기도할 마음과 기도할 수 있는 여건을 허락하시니, 감사드립니다. 기도를 억지로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마음이 있다 해도 여건이 허락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주님, 오늘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망각하고 삽니다. 그들은 기도를 정신적으로 어린 사람들의 종교 행태라고 여깁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도움 없이도 얼마든지 자율적으로 세상을 살아나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것은 인간의 실존을, 즉 인간이 자기 외부에 전적으로 의존해 있다는 사실을 뚫어보지 못하는데서 오는 어리석음입니다.     주님, 오늘 많은 기독교인들에게도 기도가 오해되고 있습니다. 기도를 통해서 자신의 필요를 채워나가려고 합니다. 더 큰 힘을 받아서 자신의 욕망을 구현해나가려고 합니다. 이방인들처럼 중언부언하고 유대..

절정의 순간들, 7월28일, 토 / 정용섭 목사

주님, 저는 유년, 소년, 청년, 중년을 다 보냈습니다. 이제 장년을 삽니다. 당분간 이런 세월을 지내면 노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평생이 덧없다는 사실을 점점 더 실감하고 있습니다.     주님, 그러나 나이가 든다는 것이 두렵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남아있는 시간보다 지나간 시간이 훨씬 많다는 사실도 두렵지 않습니다. 지난 젊은 시절이 그립지도 않고, 젊음이 부럽지도 않습니다. 자기 영혼을 팔아 젊음을 샀다는 파우스트 박사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처럼 생각됩니다.     주님, 제가 허무주의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각각의 모든 삶이 절정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을 아실 것이라 믿습니다. 젊음은 젊음으로, 늙음은 늙음으로 생명의 절정입니다. 매 순간이 최고의 순간입니다. 바울의 고백처럼..

폭염, 7월27일, 금 / 정용섭 목사

주님, 요즘 대한민국 전국에 폭염이 기승을 부립니다. 한낮은 그야말로 불볕더위이고, 밤에도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폭염으로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이런 폭염 아래서도 노동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손수레를 끄는 이들도 있습니다. 심지어 밭일을 하다가 죽은 노인들도 있습니다. 폭염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을 붙들어주십시오.     주님, 그러나 이 폭염도 당신의 통치이자 은총이 아니겠습니까. 태양계 아래서 일어나는 평범한 생명 현상의 하나가 아니겠습니까. 이런 일은 지난 날 끊임없이 반복되었고, 또 하나님의 창조 활동이 지속하듯이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며, 반복되어야만 합니다. 그런 우주 현상 안에 우리가 들어와 있습니다.     주님, 지구는 일억 오천만 킬로미터 떨어진 ..

충만한 ‘의로움의 열매' (’빌 1:3-11) / 정용섭 목사

주현절 후 2주, 2024년 12월 8일  바울은 예수님 생전에 일면식도 없는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그리스도교 초기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는 사실은 역사의 신비에 속합니다. 바울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교회도 등장할 수 없었을지 모른다는 말이 과장은 아닙니다. 신약성경 27권 중에서 10권 내외가 바울에 의해서 기록되었습니다. 사도들의 행적을 다루는 사도행전은 거의 바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바울이 유럽 지역에서 최초로 세운 교회가 빌립보교회입니다. 그 이야기가 행 16장에 나옵니다. 빌립보는 그리스 북쪽 지역 데살로니가에서 오른편으로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있습니다. 행 16:12절에 따르면 바울 일행이 지금의 튀르키예 드로아에서 배를 타고 에게해를 건너 빌립보로 갑니다. 거기서 가장 먼저..

이제는 어디에 계시는가? (이사야서 63장) / 김영봉 목사

해설:1절부터 6절까지는 민족들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묘사다. 그분은 “의를 말하는 자요, 구원의 권능을 가진 자”(1절)다. 그분은 붉게 물든 옷을 입고 에돔에서부터 오신다. 주님은, 포도주 틀을 밟는 사람의 옷처럼 자신의 옷에 유혈이 낭자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으신다(2절).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에돔과 여러 민족들을 그들의 죄값대로 심판한 까닭이라고, 그분은 답하신다(3-6절).  7절에서 화자는 예언자로 바뀐다. 그는 유다 백성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고 전하겠다고 고백한다. 주님은 유다 백성을 당신의 자녀로 여기시고(8절), 그들이 고난을 받을 때 함께 고난 당하며 직접 그들을 구원해 주셨다(9절). 하지만 그들은 하나님에게 등지고 그분의 영을 근심하게 했고, 그로 인해 ..

일하며 다른 사람의 소유에 민감하라(출애굽기 20:15) / 원용일 목사

일하며 다른 사람의 소유에 민감하라(출애굽기 20:15)15 도둑질하지 말라“도둑질하지 말라”는 십계명의 여덟 번째 계명을 일하는 사람은 “일하며 다른 사람의 소유에 민감하라”라고 적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터에서 벌어질 수 있는 ‘도둑질’에 대해 우리는 좀 더 예민해져야 합니다. 폭리를 취하거나 저작권을 위반하는 일도 소유의 윤리에서 놓치지 말고 다루어야 합니다. 수천억 원을 빼돌린 간 큰 직장인의 횡령뿐만 아니라 공과 사를 혼동하는 사소한 일도 도둑질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신의 업무와 지위를 이용해서 뇌물이나 촌지를 챙기는 것도 틀림없는 도둑질입니다.예수님을 믿고 교회 구성원이 된 에베소 교회 성도 중에는 아마도 생계가 어려워져 옛 습관(혹은 ‘직업’)인 도둑질을 다시 시작한 사람들이 있었..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암 5:18-27) 신동식 목사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생각은 분명합니다. 그것은 정의와 공의입니다. 여호와의 날을 기대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은 그 날은 심판의 날임을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정의롭고 공의합니다.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음에도 온갖 우상숭배에 빠졌습니다. 우상숭배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는 엄격하였습니다. 하나님 앞에 정직하지 못한 제사는 의미없다고 말씀합니다.우상숭배와 불의한 제사와 제물은 아무리 화려해도 받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받지 않는 제사는 모두 쓰레기에 불과합니다. 하나님 앞에 정의를 행하고, 공의가 이뤄질 때 제사는 합당하고 여호와의 날은 축제의 날이 됩니다.성자 하나님의 성육신은 이 땅에 공의를 세우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 됩니다. 정의와 공의를 세우는 것이 복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