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바로에게 다시 찾아갔을 때 일어날 일을 미리 알려 주신다.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를 믿을 수 있는 증거를 보여달라고 요구할 것인데, 그 때 그 앞에 지팡이를 던지라고, 그러면 그 지팡이가 뱀으로 변할 것이라고 하신다(8-9절).
그들이 바로에게 찾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 달라고 요구하자,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바로는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증거를 보여 달라고 요구한다(10절). 모세는 아론에게 지팡이를 바로 앞에 던지라고 했고, 그러자 지팡이가 뱀으로 변했다.
바로는 궁중 마술사들을 불러들인다. 그들은 술법으로 그들의 지팡이를 뱀으로 변하게 만든다(11-12절). 그러자 아론의 뱀이 마술사들의 뱀을 삼켜 버린다. 그것을 보고서도 바로는 "고집을 부리고"(13절) 말을 듣지 않는다. 그 정도로 마음을 돌릴 바로가 아니었다.
묵상:
바로는 모세에게, 분명한 증거가 있으면 믿을 것처럼 말합니다. 하지만 그는 어떤 증거를 제시해도 믿지 않았습니다. 그가 마지막에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낸 이유는 모든 증거를 통해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이 아니라, 더 이상의 재앙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증거를 요구할 때, 그의 마음은 안 믿기로 작정한 상태였습니다. 믿지 않기로 작정한 마음을 열만한 증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일 그에게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려는 진심이 있었다면, 아론의 지팡이가 술법사들의 지팡이를 삼키는 모습을 보고 “뭔가 있구나!” 하고 자신의 불신을 돌아보았을 것이고, 파국에 이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리에서 활동하실 때, 바리새파 사람들이 와서 “하늘로부터 내리는 표징”(막 8:11)을 요구했습니다. 그분이 하나님에게서 왔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분명한 이적을 보여 달라는 뜻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마음 자세에 대해 깊이 탄식하시면서,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는 아무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12절)라고 답하셨습니다. “이 세대는 아무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라는 말씀은 “이 세대에게는 아무 표징도 소용이 없다”는 뜻입니다. 마음이 이미 어두워져 있고 굳어져 있기 때문에 그 어떤 표징도 소용이 없다는 뜻입니다.
아론의 지팡이가 뱀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바로는 “저런 일쯤은 나의 술법사들도 얼마든지 할 수 있지! 더 대단한 증거를 가져 와!”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술법사들의 지팡이에 일어난 일과 아론의 지팡에 일어난 일은 외면 상으로는 유사해 보입니다. 하지만 외견 상으로 유사하다 해서 본질도 같은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고 산다는 말은 외견 상 우연처럼 보이고 사고처럼 보이는 현상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보고 살아간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살 때, 우리는 매일 기적을 누리고 살게 됩니다.
기도:
주님, 저희의 마음의 눈을 열어 주시어 온 세상에 가득한 주님의 율동을 보게 해주십시오. 저희의 마음의 귀를 열어 주시어 온 우주에 가득한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해주십시오. 매일 사는 것이 기적임을 알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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