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바로가 모세와 아론의 청을 묵살하자(14절), 얼마 후, 주님은 모세에게 나일 강가로 가서 바로를 기다리라고 이르신다(15절). 그를 만나면 지팡이를 들고서,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라고 명령하신 분이 “주님”(YHWH)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나일 강의 물을 피로 변하게 할 것이며(16-18절), 그렇게 되면 물고기는 모두 죽고 악취가 나서 그 물을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라고 하신다(19절). 나일 강 뿐 아니라 나일 강에 연결된 모든 강과 운하와 늪에 손을 내밀면 그 곳에 고인 물이 모두 피로 변할 것이며, 이집트 전체가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하신다.
모세와 아론은 주님께서 일러주신 대로 아침 일찍 나일 강가에 나가 있다가 목욕하러 나온 바로와 그의 신하들을 만난다(20절). 그들이 하려던 목욕은 종교적인 제의였을 가능성이 크다. 모세가 주님의 말씀을 전한 후에 지팡이를 들어 강물을 치니 강물이 피로 변했다. 강 속에 있던 모든 물고기들이 죽고 물에서는 지독한 악취가 풍겼다(21절). 그로 인해 바로는 종교적 제의를 행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궁중 마술사들이 맑은 물을 가져다가 피로 변하게 하는 술법을 부린다. 그것을 보고 바로는 "고집을 부리면서"(22절) 모세의 말을 듣지 않고 궁궐로 돌아가 버린다(23절). 그로 인해 온 백성은 마실 물을 구하기 위해 우물을 파야 했다(23절).
묵상:
하나님께서 바로의 고집을 꺾기 위해 행하신 재앙들은 이집트 사람들이 섬기던 신들에 대한 공격이었습니다. 이집트는 고대 국가 중에서 다신교적 종교로 유명했습니다. 그들은 나일 강을 다스리는 신들과 물을 다스리는 신들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바로가 신하들과 함께 나일 강에 나와서 목욕을 하려 했던 것은 위생적인 목적이 아니라 종교적인 목적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나일 강물과 이집트의 모든 물을 피로 변하게 한 것은 나일 강의 신들과 물의 신들에 대한 공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로와 그의 신하들은 나일 강물이 피로 변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들이 섬겨 온 신들이 히브리인들의 신에게 정복 당했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나일 강은 이집트 사람들의 생명수입니다. 그래서 나일 강의 신들을 극진히 모셨는데, 히브리인들의 신에 의해 정복 당한 것입니다. 바로와 그의 신하들은 마실 물을 구하기 어렵게 되었다는 사실보다 자신들의 신들이 패배했다는 사실을 더 심하게 여겼을 것입니다. 바로는 궁중 술법사들을 불러 와 유사한 마술을 부리게 함으로써 눈 앞에 벌어지고 있던 현실을 부정하려 했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이 섬기던 나일 강의 신들과 물의 신들은 진짜 신이 아니라 그들이 만들어 섬기던 우상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만들어 섬기던 신들을 하나씩 정복해 가시는데, 그들은 눈을 질끈 감고 우상을 붙들고 있었습니다.
기도:
주님, 저희에게도 우상이 있음을 인정합니다. 때로 주님 아닌 다른 것을 주님의 자리에 두고 섬기는 저희의 부족함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오직 주님만을 참되게 섬기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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