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가람 이병기 선생님의 시조 「별」을 하나님께 드리며
‘우리의 문제보다 크신 하나님의 영광을 보세요.’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별 - 이병기 -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앞에 나섰더니
서산 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 달이 별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 어느게요
잠자코 홀로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천문학자들은 별을 세지만, 시인들은 별을 헤입니다.
과학자들은 별을 가리켜 돌과 수소와 헬륨 덩어리라고 말하지만
시인은 속삭임, 어린왕자 등을 떠올립니다.
천문학자들은 별에 HD2, DR3 등의 이름을 붙이지만
시인은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 어느게요 라고 묻습니다.
바람이 서늘할 때 시인은 뜰 앞에 서서, 서산을 바라봅니다.
때마침 눈썹 같은 초승달과 반짝이는 별이 떠올랐습니다.
달은 서산을 넘어갔지만 잔별들은 서로를 비추며 반짝입니다.
시인은 잠자코 홀로 서서 별을 헤입니다.
데이비드 웨이고너의 시 「별들의 침묵」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한 백인 인류학자가 어느 날 밤 칼라하리 사막에서 부시맨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신은 별들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부시맨들은 그의 말을 믿을 수 없다 했다(중략). 인류학자를 모닥불에서 멀리 떨어진 언덕으로 데려가 밤하늘 아래 서서 귀를 기울였다. 그런 다음 물었다. 이제는 별들의 노랫소리가 들리느냐고. 그는 아무리 해도 들리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부시맨들은 그를 마치 아픈 사람처럼 천천히 모닥불가로 데려간 뒤 고개를 저으며 그에게 말했다. 참으로 안된 일이라고, 참으로 유감이라고.”
별은 그대로인데 별을 보는 사람은 줄었습니다.
별은 누가 봐주지 않을 때 눈물을 흘리며 떨어집니다.
별똥별은 별의 눈물입니다.
별을 따다가 손에 넣으면 좋겠지만,
별 하나를 가슴에 품고 사는 것만으로도 뜨거운 힘이 됩니다.
별 하나의 추억과 별 하나의 사랑과 별 하나의 어머니를 품은 윤동주 시인,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을 가슴에 품은 빈센트 반 고흐.
눈이 시리게 푸르른 날엔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지만,
별이 유난히도 많은 밤엔 모두가 그리운 사람입니다.
온 별들이, 온 천하 만물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눈을 들어 하늘의 별을 보며 하나님의 영광을 보세요.
우리의 모든 문제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힘을 내세요.
“그가 별들의 수효를 세시고 그것들을 다 이름대로 부르시는도다.
우리 주는 위대하시며 능력이 많으시며 그의 지혜가 무궁하시도다.” (시1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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