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인문학을 하나님께

최만리 「상소문」 / ‘선한 일을 할 때, 반대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 한재욱목사

새벽지기1 2024. 10. 13. 05:16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한글 반포에 반대했던 최만리의 상소문을 하나님께 드리며

‘선한 일을 할 때, 반대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나랏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漢字)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우매한 백성들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 이를 딱하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 사람마다 쉽게 익혀 날마다 쓰는 데 편안케 할 따름이다.”      
훈민정음서문의 첫 문장입니다.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의 훈민정음은 창제 동기가 밝혀진 세계적으로 으뜸가는 문자입니다.

이렇듯 훌륭한 한글임에도 불구하고 반대하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한 사람은 집현전의 부제학으로서

당대 최고의 학자 중 하나였던 최만리였습니다.

그는 청백리(淸白吏)의 상징같은 선비였습니다.

그런 그가 앞장서서 한글 사용을 반대하니 세종대왕의 마음이 심히 아팠을 것입니다.

 

최만리는 1444년 훈민정음 반포를 반대하는 상소문을 올렸습니다. 

첫째는 이제껏 중국의 제도와 문물을 받아 들여오다가 우리의 독자적인 말과 글을 쓰면 중국을 자극할 수 있고, 중국을 섬기는 데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중국 글자가 아닌 고유 문자가 있는 나라 즉, 몽골, 서하, 여진, 일본과 서번 등은 모두 오랑캐 민족이라는 것입니다.  
셋째, 이미 신라의 설총이 만든 이두가 있으니 한글은 필요 없다고 합니다.
넷째,한글을 사용하게 되면, 모두가 배우기 편한 한글만 익히고 배우기에, 한자로 이루어진 유교 경전을 공부하지 않으리라는 것입니다.
최만리의 상소는 조선 시대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했던 대다수 선비들의 생각을 대표하는 것일 수가 있습니다. 
언성을 높여 반대하는 최만리에게 세종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의 말이 참 아름답다. 하지만 나는 다른 이유로 반대한다.”
세종은 백성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 우리 글자를 만들었다고 변론했습니다.

우리의 독자적인 문자,어느 백성이라도 쉽게 쓸 수 있는 글자의 창제는

우리 민족의 자주성과 자존감,실용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윗이 골리앗 앞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 주려할 때,

맏형 엘리압이 다윗을 교만하고 완악하다고 꾸짖으며 막았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믿음의 결단을 내린 막내 동생 다윗에게

격려하고 칭찬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화를 내며 방해를 한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엘리압을 바라보며 분에 겨워 대항하지 않고, 목표인 골리앗을 바라봅니다. 

앞에 구름이 가로막혀 있다고 보름달은 가던 길을 멈추거나 둘러 가지 않습니다.

태양이 아무리 불덩어리로 이글거려도

보름달은 은은히 밤길을 밝혀 주며 자신의 소임을 다합니다.

늑대들이 보름달을 보고 미친 듯이 짖어대도 보름달은 한 점의 이그러짐도 없이 떠오릅니다. 
선한 일을 행할 때, 반대를 두려워하지 말고 주님을 바라보고 굳건히 달려 가야 합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갈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