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인문학을 하나님께

김성봉 「읽고 싶은 이어령」 / ‘격동의 시대를 견뎌오신 아버님 어머님 감사합니다.’

새벽지기1 2024. 10. 6. 06:58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한국의 대표적 지성인 이어령 교수님은 자신의 세대를 가리켜

마치 비오는 날 태어난 하루살이 같이 슬펐다고 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이십대부터 문인으로 글을 써오고 있지만, 내가 모국어를 제대로 말하고 한글을 깨친 것은 해방이 되고 난 뒤였다. 세계의 어느 나라에 나처럼 열두 살 때 제 나라 글자를 배우고 글을 쓰기 시작한 문필가가 있는지 나는 모른다. 식민지의 교실에서 내가 처음 배운 것은「아카이 아카이 히노마루노 하타(붉은 붉은 일장기)」였고, 내가 처음 부른 노래는 동요가 아니라 군가였다. 이 히노마루가 태극기로 바뀌었고, 그 태극기가 6.25 때는 여러번 인공기로 바뀌었다. 대동아전쟁, 6.25 동란, 월남전 등 한 생애에 세 번의 전쟁을 겪었고, 4.19, 5.16, 12.12 등 많은 정변 속에서 여섯 번이나 공화국이 바뀌는 가열한 역사를 겪었다. 그 속에서 나는 내가 괴로워해야 할 잎사귀에 이는 바람과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위해 불러야 하는 노래가 무엇인지를 배우려 했던 것이다.”

 험한 세월을 몸으로 부딪치며 살아온 우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세대입니다. 그리하여 이들의 몸에는 풀 냄새 이슬 냄새, 그리고 입 안에는 마른 황토흙 타는 냄새가 납니다. 


 꽃길이 되기 전에는 잡초와 풀이 있던 길이었고, 잡초와 풀이 있던 길이 되기 전에는 누군가가 씨앗을 심어놓은 길이었고, 씨앗을 심어놓기 이전에는 흙길 돌길이었습니다. 우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세대는 일제 식민지, 대동아 전쟁, 6.25 동란,월남전, 4.19, 5.16, 12.12 등, 미쳐 날뛰는 야생마와 같은 역사의 흙길 돌길 속에서 꽃씨를 심어 왔습니다. 


꽃 이름은 진달래! ‘진’하고 ‘달’콤한 ‘래(내)’일을 위한 꽃!
아버지는 노곤한 몸을 누이며 천장을 올려다봅니다.

형광등 양쪽이 검게 멍들었습니다.

세월이라는 주먹에 한방 얻어맞은 겁니다.

아버지의 마음에도 저런 멍이 가득합니다.

그래도 바다는 비에 젖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슬픔 없이 벙그는 꽃이 없고 아픔 없이 영그는 열매가 없습니다. 

 

우리 나라 대한민국, 우리 가정, 직장, 그리고 교회를 지켜 오시며

멍들고 지치신 분들. 초가 다 타더라도 다른 것을 밝히고 있다면

그 초는 결코 자신을 잃은 것이 아닙니다.

고마운 이분들께 훈장을 달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을 들려 드립니다.

이사야 46장 4절의 말씀입니다.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내가 업을 것이요 내가 품고 구하여 내리라.” (사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