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성만찬(2)(막14:22)

새벽지기1 2024. 2. 19. 06:15

'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시고'(막14:22)

 

예수님은 떡을 들어 축복(축사)하시고,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었습니다. 축사는 유대인들이 유월절 만찬에서 행하는 습관입니다. 다음과 같은 구절입니다. “땅에서 빵이 생기게 하신 세상의 왕, 주, 우리 하나님이시여, 찬미 받으소서.” 이런 축사에서 우리는 빵 한 조각에 담긴 창조주 하나님의 은총을 배울 수 있습니다.

 

빵 한 조각이 어떻게 우리 앞에 놓이게 되었는지를 살펴보면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경우로 바꿔서 밥을 생각하는 게 좋겠군요. 봄에 농부들이 심은 벼가 자라는 과정은 신비롭기 그지없습니다. 1억5천만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태양의 빛과 지구 대기에 적절한 양을 차지하고 있는 탄소와 물이 쉬지 않고 탄소동화작용을 일으킵니다. 그건 농부가 시키거나 과학자가 입력시켜 놓은 게 아닙니다. 저절로 그렇게 생명을 만듭니다. 몇 달이 지나면 거둬들여서 탈곡을 하고 정미합니다. 거기서 쌀이 나옵니다. 쌀을 적당한 물에 넣어 끓이면 밥이 됩니다. 밥은 우주론적 사건입니다. 우리는 매일 그것을 먹고 삽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그분에게 어찌 찬미를 올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오늘 기독교인들의 신앙이 지나치게 기독론적으로 축소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수 믿고 천당 간다는 투의 말만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말이 아닙니다. 창조론의 무게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되면 보편사적 구원의 현실들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독교 신앙의 보편성을 놓치지 않으려면 창조신앙을 근본에 두어야 합니다. 창세기와 시편 등 구약성서만이 아니라 신약성서도 이 사실을 전제합니다. 예수님도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창조자 하나님에게 의존적이셨으며, 하늘의 새와 들의 백합화도 하나님의 창조 섭리 안에 들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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