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성만찬(4)(막14:22)

새벽지기1 2024. 2. 19. 06:20

'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시고'(막14:22)

 

초기 기독교는 이 성찬식 때문에 인육을 먹는 집단이라는 오해를 받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몸과 피를 먹고 마신다고 했으니 말입니다. 이렇게 오해받을 만한 종교의식을 기독교가 초기부터 지금까지 가장 중요한 종교의식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기에는 유대교의 유월절 만찬 전승과 예수님의 죽음을 구원의 길로 받아들인 기독교 신앙이 하나로 융해되었다는 사실이 놓여 있겠지요. 물론 후자가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용서하고 구원받게 하기 위해서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우리 대신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십자가에 달렸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죄의 결과는 죽음이었으니까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이후로 우리는 더 이상 그런 죽음의 운명에 머물러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게 필요한 것은 세례와 성만찬을 통해서 그의 죽음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곧 예수 그리스도와의 일치입니다. 이 일치를 위한 가장 상징적인 의식이 그의 몸을 받는 것입니다. 그의 몸을 우리 몸에 받아들이므로 우리는 이제 그와 하나가 됩니다. 그와 더불어 죽고 그와 더불어 부활한 것입니다.

 

이런 설명을 너무 형식적이거나 진부한 것으로 받아들일 분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빵을 예수님의 몸이라고 믿는 것은 아주 실질적인 생각입니다. 빵과 몸은 근본적으로 하나입니다. 빵은 우리의 생물학적인 몸을 살리는 기본들입니다. 그 빵을 먹고 우리는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빵과 몸의 일치, 빵을 통한 그리스도와의 일치가 바로 성만찬의 신비입니다. 이 신비를 아는 사람은 생명을 도구화하지 않습니다. 생명의 영에게 온전히 주도권을 넘기고 이렇게 기도드립니다. 성만찬의 주인이신 그리스도시여, 저희를 구원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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