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고귀한 낭비(6)(막14:6)

새벽지기1 2024. 2. 13. 06:34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만 두라 너희가 어찌하여 그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막14:6)

 

앞 구절에서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은 여인을 어떤 사람이 딱하다는 듯이 책망했습니다. 그 돈으로 가난한 사람을 도울 일이지, 하고 말입니다. 이 사람은 예수님도 자기의 생각과 같을 거라고 생각했을까요? 예수님은 그 사람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그 여인의 행위를 좋은 일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누구에게 대접을 받거나 관심을 끌고 싶어서 이런 말씀을 한 게 아닙니다. “내게 좋은 일”이라는 말은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가치가 있다거나 없다고 말하는 그런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장사를 미리 준비한 행위였습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인과 어떤 사람은 완전히 대립적입니다. 여인은 예수님을 향한 사랑으로 인해서 자기를 초월한 사람이라고 한다면, 이 사람은 세상의 이치와 합리성에 매달린 사람이었습니다. 이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는 점에서 일치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여인은 자기가 의식하지 못한 가운데서 하나님의 일에 참여한 것이고, 이 사람은 자기도 의식하지 못한 채 하나님의 일을 거절한 것입니다.

 

우리는 대개 이 두 사람이 사는 방식 사이를 오락가락합니다. 세상을 초월하기도 하고, 철저하게 매달리기도 합니다. 우리 삶의 대부분은 후자에 속할 겁니다. 왜냐하면 그게 바로 세상이 우리에게 옳은 것이라고 강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거기에 완전히 길들여졌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초월한다는 말을 너무 거창하거나, 너무 멀게만 생각하지 마십시오. 완벽한 무소유의 경지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는 초월이 불가능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만이 그걸 가능하게 합니다. 거기서 고귀한 낭비가 가능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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