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고귀한 낭비(3)(막14:3)

새벽지기1 2024. 2. 12. 05:58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려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막14:3)

 

미국의 루터교 신학자 마르바 던이 쓴 <고귀한 시간 낭비>가 있습니다. 예배에 관한 책입니다. 그녀는 미국의 대형교회에서 행해지고 있는 소위 ‘열린 예배’의 경박성을 비판했습니다. 복음찬송은 하나님을 찬양한다기보다는 사람들의 종교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신학적 깊이가 있는 음악과 예전을 통한 예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마르바 던은 예배야말로 고귀한 시간낭비라고 보았습니다. 예배를 드린다고 해서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물건을 생산해내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는 낭비입니다. 그러나 삼위일체 하나님을 향한 경배는 이 세상에 그 무엇으로 대체될 수 없는 고귀한 행위입니다. 예배의 영적 광휘에 사로잡히는 것은 돈으로 계산될 수 없이 값진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삼위일체 하나님에게 참된 예배를 드릴 수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겉으로는 수많은 종교적 언어와 열정이 쏟아지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에게 관심이 없는 예배가 많습니다. 참된 예배와 거짓 예배를 구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참된 예배에는 훈련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마치 오페라 아리아를 소화하기 위해서 전문적인 성악훈련을 받아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의 본문에 등장하는 이 여자야말로 참된 예배를 드린 사람입니다. 자기가 소유한 것 중에서 가장 가치가 나가는 것을 주님에게 드렸습니다. 복음서는 그녀가 예수님의 장례를 미리 준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막 14:8) 우리 영혼을 온전히 주님에게 바치는 자세로 예배를 드리고, 그렇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우리는 세속적인 계산에 너무 민감하기에 이런 고귀한 낭비를 행할 수 있는 능력도 없고, 기회도 없는 게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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