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고귀한 낭비(2)(막14:3)

새벽지기1 2024. 2. 12. 05:56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려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막14:3)

 

한 여자가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는 이야기는 다른 복음서에도 나옵니다. 마가복음 이야기와 가장 가까운 것은 마태복음 26:6-13절입니다. 이 두 이야기는 거의 똑같은 내용과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요한복음 12:1-8절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약간 차이가 납니다.

 

예수님이 들어간 집의 주인이 마가복음에는 나병환자 시몬인데 반해서 요한복음에는 죽었다가 살아난 나사로입니다. 향유를 가져온 여자는 마리아입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었다는 마가복음의 보도와 달리 예수님의 발에 부었습니다. 왜 비싼 향유를 허비하느냐고 따진 인물도 익명으로 처리한 마가복음과 달리 가룟 유다라는 실명으로 거론됩니다.

 

누가복음 7:36절 이하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이 바리새인의 집에 들어가셨습니다. 동네에 죄 지은 한 여자가 향유가 든 옥합을 들고 와서 울며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부었습니다. 바리새인이 그 여자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지적하자 예수님은 그 여자를 방어하셨습니다. 네 복음서에 모두 나오는 향유를 붓는 여자 이야기 중에서 누가복음의 이야기가 가장 큰 차이가 납니다. 나머지는 병행구로 처리할 수 있지만 누가복음 이야기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다뤄야합니다.

 

복음서 기자들은 문학적으로 뛰어난 분들입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 처형이 벌어지기 직전에 이렇게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으니까요. 세상이 아무리 험악해도 곳곳에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누구나 권력의 눈치를 보는 순간이라고 하더라도 곳곳에 진리를 향해서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 여자의 낭비는 그 무엇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귀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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