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수난설화(3)(막14:1)

새벽지기1 2024. 2. 10. 06:47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과 무교절이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흉계로 잡아 죽일 방도를 구하며'(막14:1)

 

수난설화의 시작은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님을 죽일 방도를 구한다는 말로 시작됩니다. 이들은 예수님의 성전 청결 사건이 벌어졌을 때 이미 그런 생각을 굳힌 인물들입니다.(막 11:18)

 

복음서의 보도에 따르면 예수님과 가장 심각하게 대척점에 섰던 이들은 물론 바리새인들입니다. 이런 보도는 복음서가 기록되던 시대의 상황을 어느 정도 감안해서 읽어야합니다. 기원후 70년에 예루살렘이 로마에 함락된 이후 유대사회에는 바리새파 운동이 강하게 일어납니다. 이 운동은 유대교 체제 안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굳히고 있던 원시기독교 공동체를 압박했습니다. 그런 상황을 배경으로 복음서가 기록되었기 때문에 복음서 기자들이 바리새인들을 좋게 묘사할 수가 없었겠지요.

 

예수님의 죽음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이들은 바리새인들이 아니라 서기관들과 제사장들이었습니다. 여기에 사두개인들도 포함됩니다. 이들은 당시 유대교의 실력자들이었습니다. 종교적 권력과 세속적 권력을 나눠 갖고 있었습니다. 이에 비해서 바리새인들은 가능한 현실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둔 채 주로 율법의 실천에 열중했던 이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옹호한 것은 아닙니다.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은 예수님을 왜 적대적으로 여기고 죽일 생각까지 했을까요?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명백한 사실일까요? 그런 것을 복음서의 보도만으로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듭니다. 복음서는 당시의 어떤 역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보도하려는 게 아니며, 또한 복음서와 사도행전 이외의 서신이 이에 관해서 별로 정확하게 진술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수난을 당하시고 결국 십자가에 처형당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곧 인류 구원의 길이라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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