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수난설화(1)(막14:1)

새벽지기1 2024. 2. 10. 06:42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과 무교절이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흉계로 잡아 죽일 방도를 구하며'(막14:1)

 

네 복음서가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대목이 이제 마가복음 14장부터 시작됩니다. 예수님의 수난에 관한 이야기인 ‘수난설화’가 그것입니다. 출가, 광야의 시험, 갈릴리로부터 사마리아를 거쳐 유대와 예루살렘에 이르는 과정에서 행한 예수님의 모든 가르침과 행위들이 바로 이 수난설화를 위한 것입니다. 복음서에서 비슷한 내용과 구조로 되어 있는 수난의 정점은 십자가 처형입니다.

 

오늘 많은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의 수난을 너무 기계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우리의 죄를 구원하기 위해서 수난을 당하셨다고 말입니다. 극단적으로는 인간의 죄를 배상하기 위해서 십자가로 죽으실 수밖에 없었다고도 말합니다. 이런 주장은 자칫 모순이 빠질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했으며 지금도 섭리하시고 결국 심판하시는 능력의 존재라고 한다면 수난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거 아니냐 하고 말입니다.

 

예수님의 수난은 기본적으로 무죄한 이의 고난에 대한 질문인 ‘신정론’의 문제와 연결됩니다. 이 신정론은 이 세상의 현실이 하나님의 두 속성과 마찰을 빚는다는 논리입니다. 두 속성은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절대성입니다. 이 속성이 옳다면 이 세상에는 무죄한 이들에게 고난이 일어나지 말아야 합니다. 이에 대한 신학적인 대답이 주어지기는 했지만 아직 완전하게 해결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하나의 대답을 예수님의 수난과 연결해서 찾을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서 배신당한, 심지어 하나님에게서마저 버림을 받은 거와 같은 십자가 처형은 바로 하나님의 수난이라고 말입니다. 견딜 수 없는 수난의 자리에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고 말입니다. 우리는 십자가에서 인간의 수난에 동참하는 하나님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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