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깨어 있으라(4)(막13:36)

새벽지기1 2024. 2. 9. 04:45

'그가 홀연히 와서 너희가 자는 것을 보지 않도록 하라.'(막13:36)

 

마지막 때의 비유가 긴박하게 흘러갑니다. 집주인이 ‘홀연히’ 와서 종들이 잠들어 있는 것을 보지 않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주님의 재림도 그처럼 홀연하게 일어난다는 말씀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초기 기독교는 주님이 속히 재림하실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재림에 대한 기대가 허물어지면서 그들의 신앙도 역동성을 잃었습니다. 위의 비유는 이런 상황을 전제하고 읽어야 합니다.

 

이런 문제에 관한한 초기 기독교인들보다 오늘 우리가 더 큰 위기입니다. 주님의 재림이 2천년이 지났는데도 일어나지 않았으니까요. 1992년에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었던 다미선교회와 비슷한 소종파에 속한 이들을 제외한다면 대개의 기독교인들은 주님의 재림에 대한 절박감을 별로 실감하지 못할 겁니다. 재림과 종말에 대한 잘못된 가르침으로 청중들을 종말론적 열광주의자들로 만들면 곤란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냉소주의자로 살아가는 걸 방관해도 곤란합니다.

 

‘홀연히’ 임한다는 표현을 잘 생각해보십시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갑자기 나타난다는 뜻입니다. 그 때는 분명히 홀연히 다가옵니다. 죽음을 생각해보십시오. 그것은 홀연히 일어납니다. 각종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죽음만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소위 천수를 다 하고 죽는 죽음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홀연한 사건입니다. 순간적으로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몇 번 꿈을 꾸는 것으로 인생이 다 흘러가지 않습니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저에게도 지금의 ‘나이’가 홀연히 다가왔습니다. 

 

우리에게는 이 세상의 시간 계산법과 다른 계산법이 필요합니다. 그걸 신학용어로 카이로스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시간, 의미 충만한 시간, 구원의 시간입니다. 그런 시간으로 사는 사람이야말로 깨어 있는 사람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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