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깨어 있으라(1)(막13:33)

새벽지기1 2024. 2. 8. 04:54

 

'주의하라 깨어 있으라 그 때가 언제인지 알지 못함이라.'(막13:33)

 

마가복음 13장은 전체적으로 묵시사상에 기초하고 있는데, 33-37절이 마지막 단락입니다. 여기서 키워드는 “깨어 있으라!”(그레고레이테)입니다. 이 짧은 단락에 네 번이나 사용된 단어입니다. 성서신학자 로마이어는 이 단어의 뜻을 이렇게 풀이했습니다. “경건한 사람의 생활은 졸거나 꿈꾸거나 도취하지 않고 마음이 언제나 깨어 있고 각성된 긴장 속에 있어야 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깨어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십시오. 밤새워 도박을 하는 사람도 깨어 있기는 합니다. 밤새워 인터넷 게임을 하는 사람도 그렇구요. 세계 주식 동향을 알아보기 위해서 깨어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적을 파멸시키기 위해서 며칠 밤을 새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성서가 이런 걸 말하는 건 아니겠지요.

 

그렇다면 철야기도를 하는 것일까요? ‘특새’에 참석하려고 새벽 두세 시에 일어나는 이들도 많습니다. 예배도 많고, 성경읽기와 공부도 많습니다. 스물 네 시간 릴레이식으로 기도 모임을 이끌어가는 교회도 제법 된다고 합니다. 유럽 교회처럼 잠자지 말고 깨어 있는 교회가 되자고 주장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이런 신앙의 형식으로만 말하면 우리나라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모범적입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대한민국 교회가 깨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대개 알만한 분들을 다 알고 있을 터이니 그 이유를 여기서 일일이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깨어 있으라는 명령은 종말의 때, 재림의 때와 연관됩니다. 그냥 무턱대로 잠을 자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그 때’를 향해서 우리의 영혼을 집중시키는 것입니다. 그게 간단한 게 아닙니다. 우리는 ‘그 때’는 고사하고 삶에 집중하기도, 예배에 집중하기도 힘듭니다. 우리의 영혼이 우리의 자아와 욕망을 강화시키는 힘들로 인해서 혼란스러워졌기 때문이겠지요. 이런 사태가 반복되면 우리는 영적으로 완전히 무감각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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