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때의 비밀(막13:32)

새벽지기1 2024. 2. 8. 04:51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에 있는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시느니라.'(막13:32)

 

29절은 인자가 가까이 이른 줄 알 수 있는 것 같이 말하더니 32절은 그것을 부정합니다.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입니다. 서로 모순되는 명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29절의 말씀은 하나님의 종말론적 계시가 이 역사에 드러난다는 뜻입니다. 영적으로 깨어있는 사람들에게는 그 계시가 인식된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32절은 그 종말론적 계시의 불예측성을 말합니다. 이런 점에서 이 마지막 때는 노출이면서 은폐입니다. 32절은 은폐의 강조입니다.

 

천사들도 모르고 아들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천사는 하나님의 뜻을 사람에게 알리는 천상적 존재입니다. 그들도 마지막 때를 모른다는 것은 종말이 철저하게 비밀에 싸인 사건이라는 뜻입니다. 아들은 물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이게 우리에게 문제입니다. 요한복음에 따르면 예수님은 창조 이전에 이미 로고스로 존재하신 분입니다. 그는 창조에 참여했으며 창조의 완성인 종말에 재림할 분이십니다. 그런 분이 마지막 때를 모른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말처럼 들립니다. 이런 구절을 놓고 예수님도 역시 한계가 있는 분이라거나 삼위일체의 차원에서 아버지보다 한 단계 낮은 아들이라고 말하는 건 곤란합니다. 아들도 마지막 때를 모른다는 말은 그 마지막 때의 절대적 은폐성을 가리키는 겁니다. 그 때는 아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게 옳습니다. 왜냐하면 그 때가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위 구절은 아버지만 아신다고 말합니다. 그 아버지는 아직 결정되어 있는 않은 마지막 때에 완전히 드러날 바로 그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에게만 모든 것이 이미 드러나 있습니다. 그분에게만 참된 인식이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그분만이 미래에 존재하게 될 바로 그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출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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