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마지막 때의 징조(막13:29)

새벽지기1 2024. 2. 7. 06:09

'이와 같이 너희가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인자가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른 줄 알라.'(막13:29)

 

위 구절이 말하는 ‘이런 일’이 무엇일까요? 막 13:14절 뒤로 이어지는 말씀에 따르면 크게 세 가지입니다. 환란과 거짓 그리스도의 출현과 우주의 해체입니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걸 보면 인자가 가까이 이른 줄로 알라고 했습니다.

 

이런 구절에 근거해서, 또는 요한계시록에 근거해서 지난 2천년동안 교회가 마지막 때라고 주장한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유의 종말론자들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상품에 붙은 바코드나 유럽경제연합 국가의 숫자를 놓고 마지막을 점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몇 가지 징조를 보고 마지막 때를 알아챌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32절이 그것을 부정합니다. 그런데 위 구절은 왜 그것을 알라고 말할까요? 서로 모순되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초기 기독교는 두 가지 사실의 긴장 가운데 놓여 있었습니다. 주님의 재림이 곧 임할 거라는 기대가 하나의 사실이고, 그 재림이 지연되고 있다는 사실이 다른 하나입니다. 이 두 가지를 모두 안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내일이라도 당장 주님이 재림할 가능성을 닫아두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이 현실이 지속될 거라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이 충돌하는 두 사실을 우리는 숙명처럼 안고 살아야 합니다.

 

이 두 사실은 모순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유한다고 잠정적이라는 사실을 두 눈 똑바로 뜨고 직시해야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현실에 우리의 두 발을 굳건하게 디뎌야 합니다. 양 극단으로 치우치면 우리의 신앙은 병이 듭니다. 변증법적 긴장이 팽팽하게 유지되어야 합니다. 이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바울이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권면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 기도의 영성이 아니면 이런 삶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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