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자연에서 배우라(막13:27)

새벽지기1 2024. 2. 6. 04:37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우라. 그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 아나니'(막13:27)

 

막 13:28-32절은 “무화과나무의 비유”입니다. 그런데 그 문장의 시작이 특이합니다. 그 비유를 “배우라.”고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예수님은 그런 식으로 말씀하지 않습니다. 그냥 비유의 내용으로 들어가거나, 아니면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과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성서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배우라.”는 표현은 편집자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글쓰기라고 합니다. 마가복음 기자는 초기 기독교에 전승된 여러 이야기를 재료로 해서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교육적인 편집 목표를 갖고 재구성한 것입니다.

 

성서기자가 재구성했다고 해서 이 비유가 예수님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상상한 부분은 예수님의 말씀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초기 기독교가 처한 삶의 자리와 연결되기도 합니다. 그런 역사적 과정을 통해서 무화과나무의 비유는 기독교 신앙의 한 중심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 과정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방식입니다.

 

무화과나무의 비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무화과나무에 잎사귀가 돋는 것은 여름이 가까웠다는 징조이니, 그걸 보고 마지막 때가 가까웠다는 사실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시에 랍비들도 이런 자연 현상을 통해서 제자들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자연은 아주 보편적인 스승이 될 수 있었던 거지요.

 

오늘도 자연은 우리의 스승이 됩니다. 그 자연은 바로 하나님의 창조이니까요. 창조 안에 긷든 하나님의 능력을 인식하는 게 기독교 신앙에서도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자연을 우리가 단순히 누리고, 이용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연은 오히려 우리를 살리는 어머니와 같습니다. 우리가 자연을 보호하는 게 아니라 자연이 우리를 보호한다고 말하는 게 옳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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