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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6장 13절: 영적 보호를 구하는 기도

새벽지기1 2023. 11. 7. 06:15

마태복음 6장 13절: 영적 보호를 구하는 기도

사역:

“우리를 유혹에 빠지게 하지 마시고, 악한 자에게서 보호하여 주소서. 통치권과 통치력과 영광은 영원히 아버지께만 있습니다.”

 

해설과 묵상:

죄를 용서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세번째로 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여기서 사용된 헬라어 ‘페이라스모스’는 ‘시험’, ‘유혹’, ‘시련’ 등으로 번역될 수 있습니다. 죄의 ‘유혹’은 믿는 이들에게 ‘시험’이 되고, 그 시험을 견디는 것은 ‘시련’이 됩니다. 그러니 세 가지 의미가 모두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험’ 보다는 ‘유혹’이라는 번역이 더 나아 보입니다. 

 

“빠지게 하지 마소서”라는 표현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유혹에 빠지게 하시는 분이라는 오해를 낳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프랜시스 교종은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라고 번역하도록 승인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더 큰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우리를 유혹에 빠지게 하지 마소서”라는 기도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대한 고백입니다. 우리가 죄의 유혹에 흔들려 넘어질 때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지켜 보고 계십니다. 그분은 마음 졸여 지켜 보시면서 우리가 넘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도우십니다. 문제는 죄를 탐하는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의 부드러운 손길을 뿌리치고 죄를 따라 가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도는 “하나님의 미세한 음성과 부드러운 손길에 제가 늘 예민하게 깨어 있게 하소서”라는 뜻입니다. 자신이 죄의 유혹에 얼마나 약한지를 시인하고 영적으로 늘 깨어 있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미세한 음성을 또렷이 듣게 되기를 그리고 그분의 부드러운 손길을 민감하게 느끼며 살기를 소망하는 기도입니다. 그럴 때 죄의 유혹에 넘어지는 일이 줄어들 것이고 그 깨어짐이 약해질 것입니다.

 

“악한 자에게서”라는 말은 자주 “악에서”라고 번역되어 왔습니다. 헬라어 ‘투 포네루’를 남성으로 번역할 수도 있고 중성으로 번역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중성으로 번역하면 추상 명사 ‘악’이 되고, 남성으로 번역하면 ‘악한 자’ 즉 악의 배후에 있는 영적 세력을 의미합니다. 

 

예수께서는 거룩한 영 즉 성령에 대해서도 말씀하셨지만 악한 영 즉 사탄에 대해서도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남성으로 번역하는 것이 원의에 더 가깝습니다. “보호하여”라고 번역한 말은 “구(출)하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구하여”라고 번역하면 우리가 사탄의 영향력 아래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사탄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 성령의 영향력 아래에서 삽니다. 하지만 사탄은 믿는 이를 유혹하여 스스로 성령의 영향권을 벗어나게 만듭니다. 이런 점에서 “보호하여”라는 번역이 더 좋습니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에게 있습니다”라는 문장은 믿을만한 고대 사본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주기도를 공동 예배에서 사용하면서 이 구절이 첨가되었을 것으로 봅니다. 하나님께 기도를 올린 다음 이런 고백을 올리는 것은 적절합니다. ‘바실레이아’는 “통치권”을 의미하고, ‘엑쑤시아’는 통치력을 의미합니다. 진정한 통치자는 오직 하나님 뿐이며, 따라서 높임 받으실 분도 오직 하나님 뿐이라는 고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