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6장 9b-10절: 하나님 중심의 신앙
사역:
…당신의 이름이 높임 받게 하시고, 당신의 나라가 임하게 하여 주시며,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하늘에서 그런 것처럼 땅에서도.’”
해설과 묵상:
예수님은 첫번째로 하나님의 이름이 높임 받게 되기를 기도하라 하십니다. 직역하면 “거룩히 여김을 받게 되기를”이라고 해야 합니다. “거룩히 여기다”라는 말은 “높이다” 혹은 “귀하게 여기다”라고 풀어 쓸 수 있습니다. 동양 문화권에서 “이름”은 그 사람 자신과 동일시 됩니다. 이름이 모욕 당하는 것은 곧 그 사람이 모욕 당하는 것이고, 이름이 높임 받는 것은 그 사람이 높임 받는 것입니다.
이 기도는 먼저 기도자 자신에 대한 간구여야 합니다.
기도 드린다는 것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높이는 것을 말합니다. 기도할 때마다 우리는 마음의 중심에 하나님을 모시는 것입니다.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나님 되시도록 자리를 내어 드리는 것입니다. 또한 이 기도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간구이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들에게서 하나님이 존중 받게 되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두번째로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되기를 기도하라 하십니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나라’로 번역된 아람어 ‘말쿠트’는 일차적으로 ‘통치권’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다”라는 말은 “하나님의 다스림이 미친다”는 뜻입니다. “임하소서”라는 기도는 “지금은 없다”는 뜻을 전제 하는데, 하나님의 사랑의 다스림은 온 천하에 충만합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그 다스림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도는 기도자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 다스림 아래에서 살아가기를 구하는 기도입니다.
아울러 이 기도는 하나님의 통치가 온전하게 이루어지는 날이 속히 오기를 구하는 기도입니다.
예언자들은 하나님의 통치가 완전히 이루어지는 날을 “그 날”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날”이 오면 모든 존재가 그분의 다스림을 인정하게 됩니다. 그분의 다스림을 거부하고 살았던 사람들은 심판을 당하고, 그분의 다스림 아래에 산 사람들은 그분이 주시는 영원한 안식을 누립니다. 그것을 요한계시록에서는 “새 하늘과 새 땅”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 믿는 이들의 궁극적인 소망은 새 하늘과 새 땅에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겪는 이 모든 혼란과 갈등과 분쟁과 싸움은 “그 날”에야 그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되기를 기도하라 하십니다.
하나님은 온 세상과 모든 생명에 대해 선한 계획을 세우시고 그 계획을 이루어 가십니다. 그것을 “섭리”라고 부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인간이 어찌하든 상관 없이 그분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문제는 그분의 섭리를 거슬러 살려 함으로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는 인간들에게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도는 자신과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 뜻에 순종하게 해 달라는 기도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늘에서 그런 것처럼 땅에서도”라는 말이 세번째 기도에 붙어 있지만 실은 세 가지 기도 전체를 수식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늘”은 하나님의 차원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이름이 홀로 높임 받고 그분의 통치권이 전적으로 인정 받으며 그분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이들이 바라고 구할 것은 그 상태가 이 땅에도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이 임하기까지 그것은 완전히 이루지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상태에 조금이라도 근접해 가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우선, 기도하는 사람의 내면에서부터 그 상태가 이루어지게 해야 합니다. 그럴 때 그 사람이 영향을 미치는 영역 안에 그 상태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것이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장 분명하고 빠른 길입니다.
이 모범 기도문을 통해 예수님은 기도의 우선적인 초점이 하나님에게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치십니다. 사람들은 기도를 통해 자신의 이름이 높여지기를 원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이 이루어지기를 구하고 자신의 뜻을 이루어 달라고 구합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섬기는 셈입니다. 자신이 주인이고 하나님을 종으로 삼으려 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은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하나님을 모독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안다면, 우리는 없고 그분만이 계셔야 합니다. 그분이 전부이고 우리는 전무여야 합니다. 그런 태도로 기도해야 합니다.
'좋은 말씀 > -사귐의 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태복음 6장 13절: 영적 보호를 구하는 기도 (0) | 2023.11.07 |
---|---|
마태복음 6장 11-12절: 물질적인 조건과 관계를 위한 기도 (0) | 2023.11.05 |
마태복음 6장 9a절: 이상한 하나님 (1) | 2023.11.04 |
마태복음 5장 7-8절: 신뢰의 기도 (1) | 2023.11.03 |
마태복음 6장 5-6절: 기도의 의미 (1) | 2023.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