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컬럼3

집이 어디예요? “탕자의 귀향”

새벽지기1 2019. 9. 9. 07:39


가톨릭 신부인 헨리 나우웬은 하버드 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수많은 강연과 40여 권의 저서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버드 교수직과 명성을 뒤로 한 채,
정신 지체자들의 공동체 라르쉬 데이브레이크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살기로 하였습니다.
그의 나이 54세.

열 명 정도의 정신지체아 함께 살고 있는 그 집에는 ‘존’이라는 중년 남자가 있는데,
그에게는 한 가지 버릇이 있었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집이 어디예요?”라고 묻는 버릇입니다.

사람들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이때다 싶으면 “집이 어디예요?”를 물었고,
다시 기회를 엿보다가 또 이때다 싶으면 두 번째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질문은 “오늘 밤에는 집에 있을 건가요?”입니다.
존은 날이면 날마다 사람들에게 그 질문을 해댔습니다.

헨리 나우웬 신부역시 예외가 될 수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지적 장애자가 해대는 뜻 없는 질문으로 여기고 대충 넘어갔지만,
헨리 나우웬에게는 너무나 통렬한 질문이었습니다.

“집이 어디예요?”, “오늘 밤에는 집에 있을 건가요?”
라는 질문에 담긴 의미를 깨닫기까지는 5년이라는 세월이 걸렸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수요, 신도들이 father라고 부르는 신부 헨리 나우웬에게 정신지체자 존은
자신의 가는 길을 쉼 없이 점검케 하는 영적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다고 고백합니다.



내 집은 어디일까?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오늘 밤 그 집에 있을건가?
5년 동안 찾았던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탕자의 귀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