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강대식목사

하나님이 보내신 아비가일 (삼상 25:30-34)

새벽지기1 2017. 12. 5. 06:42

 

1 나발처럼 선을 악으로 갚지 말라

 

다윗이 바란광야에서 도망자 시절, 부하들과 함께 나발의 목동들을 잘 돌봐주고 해하지 않았다.

유목민들에게 양털 깍는 날은 잔칫날이다.

다윗은 그동안 베풀어준 선과 도움에 대해 나발이 응당 답례를 할 줄 알았다.

 

다윗이 부하 열 명을 보내며 하는 말이다.

(삼상25:5-8) '너희는 갈멜로 올라가 나발에게 이르러 내 이름으로 그에게 문안하고 그 부하게 사는 자에게 이르기를 너는 평강하라 네 집도 평강하라 네 소유의 모든 것도 평강하라 네게 양 털 깎는 자들이 있다 함을 이제 내가 들었노라 네 목자들이 우리와 함께 있었으나 우리가 그들을 해하지 아니하였고 그들이 갈멜에 있는 동안에 그들의 것을 하나도 잃지 아니하였나니 네 소년들에게 물으면 그들이 네게 말하리라 그런즉 내 소년들이 네게 은혜를 얻게 하라 우리가 좋은 날에 왔은즉 네 손에 있는 대로 네 종들과 네 아들 다윗에게 주기를 원하노라 하더라 하라'

 

나발이 다윗과 무리들의 선과 도움을 인정하고 조금 답례를 했으면,

그의 생명과 재산에 축도 안 나고, 만사가 그전처럼 순탄하게 돌아갈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완고하고 행실이 악하며 갈렙 족속이었다.”(3절)

 

사람의 인격과 성품은 지금은 별 볼일 없는 사람을 대하는 데서 잘 드러난다.

자기의 부함과 높음이 영원히 지속되고, 상대의 비천과 낮음 또한 영원히 지속될 줄 안다.

권불십년이요 화무십일홍이라고 한다. 그러나 다들, 자기는 예외인 줄 안다.

 

언제부터 가진 신세가 되었다고, 자기들은 이제 특권층이고, 특별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

자기들의 앞길을 방해하는 자들은 다 원수이고 척결의 대상이 되고 만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도움 받은 많은 사람들이 있었건만, 자기도 그 신세였건만,

이젠 그들을 무시하고 선을 악으로 갚는다.

 

나발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그의 말을 들어 본다.

(삼상25:10-11) '다윗은 누구며 이새의 아들은 누구냐 요즈음에 각기 주인에게서 억지로 떠나는

종이 많도다 내가 어찌 내 떡과 물과 내 양 털 깎는 자를 위하여 잡은 고기를 가져다가 어디서

왔는지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주겠느냐'

 

지혜롭고 선한 말 한 마디가 생명을 구하는가 하면, 악한 말 한마디가 생명을 위험하게도 한다.

광야에서 무리들과 처량하게 지내는 다윗을 우습게 아는가 하면, 아버지 이새까지 모독한다.

주인 떠난 종들 취급을 하고, 어디서 왔는지도 알지 못하는 자들이라 하고 빈손으로 돌려보낸다.

 

사람의 신세라는 것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게 인생이고 역사인데 아랑곳 하지 않는다.

지금의 내 부함과 권력이 영원할 줄 안다.

 

그러나, 환경과 운명을 뒤엎는 것은 하나님의 역사이다.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의 때가 있다.

브닌나와 한나의 운명이 갈릴 때가 오는 것이다.

사울과 다윗의 운명이 갈릴 때가 오는 것이다.

 

한나가 하는 고백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고 살아야 한다.

(삼상2:1-8) '심히 교만한 말을 다시 하지 말 것이며 오만한 말을 너희의 입에서 내지 말지어다

여호와는 지식의 하나님이시라 행동을 달아 보시느니라

용사의 활은 꺾이고 넘어진 자는 힘으로 띠를 띠도다

풍족하던 자들은 양식을 위하여 품을 팔고 주리던 자들은 다시 주리지 아니하도다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스올에 내리게도 하시고 거기에서 올리기도 하시는도다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도다

가난한 자를 진토에서 일으키시며 빈궁한 자를 거름더미에서 올리사

귀족들과 함께 앉게 하시며 영광의 자리를 차지하게 하시는도다'

 

악인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말라고 하신다.

(시37:1-2,9-11)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시기하지 말지어다

그들은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당할 것이며 푸른 채소 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

진실로 악을 행하는 자들은 끊어질 것이나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들은 땅을 차지하리로다

잠시 후에는 악인이 없어지리니 네가 그 곳을 자세히 살필지라도 없으리로다

그러나 온유한 자들은 땅을 차지하며 풍성한 화평으로 즐거워하리로다'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을 잊어버리고 고난이 오니까 원망하는 것도 선을 악으로 갚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광야시절 내내 어려움이 올 때마다 그전의 기적을 잊어버리고 원망으로 일관하였다.

그 이스라엘이 바로 오늘 우리인 줄을 알고 두려움과 경계를 삼아야 한다.

 

우리도 지난 날 나발처럼 행한 일들이 있다면, 이 기회에 회개하는 기회를 갖고,

앞으로도 우리 속에 있는 이 나발적인 요소들을 출동시키지 않겠노라고 다짐하자.

 

2 원수를 친히 갚지 말라

 

나발의 교만하고 악한 말을 듣고 다윗이 화가 나서 400명의 무리들을 출동시켰다.

(삼상25:21-22) '내가 이 자의 소유물을 광야에서 지켜 그 모든 것을 하나도 손실이 없게 한 것이 진실로 허사라

그가 악으로 나의 선을 갚는도다 내가 그에게 속한 모든 남자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아침까지 남겨 두면

하나님은 다윗에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시기를 원하노라'

 

일은 크게 벌어졌다.

잔칫날 다윗은 은혜를 구했고, 나발은 교만한 말로 화답하더니, 이제 살육으로 갚아지게 되었다.

다윗은 분기탱천하여 나발의 집안 남자의 씨를 말리기로 맹세하였다.

 

앞장인 24장에서 사울왕의 악행을 참던 다윗이 나발은 참을 수가 없었다.

사울은 하나님이 기름부으신 왕이기 때문에 친히 원수를 갚을 수 없다고 하였다.

 

하나님은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다고 하신다.

(롬12:17-19)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원수가 분명히 나의 선을 악으로 갚았으니 나도 악으로 갚아줘야 시원할 것 같은데,

하나님은 우리의 의분과 원수 갚음을 허락하지 않으신다.

우리의 선과 악에 대한 판단은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이고 편벽이 심하고 죄성이 깃들기 쉽다.

 

원수를 친히 갚는 일이 허용된다면 세상은 서로 원수를 갚느라고 살육의 장이 되고 말 것이다.

원수 갚는 일은 하나님의 일이지 사람의 일이 아니라고 하신다.

우리가 친히 원수를 갚는 것은 하나님의 일을 거절하고 방해하는 것이다.

 

26장에서 다시 사울에게 원수갚는 기회를 주셨을 때 다윗은 더욱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삼상26:9-10) '다윗이 아비새에게 이르되 죽이지 말라 누구든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치면

죄가 없겠느냐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여호와께서 그를 치시리니 혹은 죽을 날이 이르거나

또는 전장에 나가서 망하리라'

 

우리가 원수에게 해야 할 일은 따로 있다.

(롬12:20-21)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숯불은 쇠를 녹인다. 그의 마음을 녹여 회개와 친교에 이르게 할 것이다.

이렇게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용사보다 낫다.

 

하나님은 공의이시기 때문에, 분명히 원수를 친히 갚아 주신다.

나발이 돌려보낸 빈 손은 결국 하나님이 치심으로 갚아주셨다.

(삼상25:37-38) '아침에 나발이 포도주에서 깬 후에 그의 아내가 그에게 이 일을 말하매 그가

낙담하여 몸이 돌과 같이 되었더니 한 열흘 후에 여호와께서 나발을 치시매 그가 죽으니라'

 

사울왕은 전쟁터에서 죽게 하심으로 다윗의 원수를 친히 갚아 주셨다.

우리아 장군의 억을한 죽음은 다윗에게 칼과 음란이 그 집에서 떠나지 않게 함으로 갚아주셨다.

선지자들의 억울한 죽음은 이스라엘과 유다의 멸망으로 갚아 주셨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은 그들의 말대로 ‘그 피가 그들과 그들 자손들에게 돌려졌다.’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앗수르의 악행은 바벨론에 의해,

유다를 멸망시킨 바벨론의 악행은 메데와 파사에 의해 갚아졌다.

 

지금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공의에 따라 세상을 심판하시고 원수를 친히 갚아주고 계신다.

최후 심판의 날에는 원수들의 모든 악행들이 총체적으로 심판을 받고 영벌에 처하게 된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면서 공의이시고 소멸하는 불이심을 알고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섬겨야 한다.

 

3 하나님이 보내신 아비가일의 말을 들으라

 

하나님은 다윗의 억울함도 아시지만, 많은 피흘림을 막기 위해 아비가일을 보내셨다.

아비가일은 나발의 아내였지만, “총명하고 용모가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아비가일의 총명과 아름다움도 나발의 완고하고 악한 행실을 교화시킬 수는 없었다.

 

교만이 하늘을 찌를 땐 누구도 말릴 수가 없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고, 넘어짐의 앞잡이라고 해도 들리지가 않는다.

(눅10:15) '가버나움아 네가 하늘에까지 높아지겠느냐 음부에까지 낮아지리라'

하나님은 우리를 시험하시고 연단하시기 위해 원수 갚을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시기도 한다.

그러할 때 아비새의 말을 들으면 낭패를 당하고 축복의 기회가 멀리 멀리 멀어져가게 된다.

하나님은 아비가일을 보내시기도 하지만, 아비새는 무리를 지어 아예 옆에 붙어있게도 하신다.


(삼상24:3-4) 길 가 양의 우리에 이른즉 굴이 있는지라 사울이 뒤를 보러 들어가니라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그 굴 깊은 곳에 있더니 다윗의 사람들이 이르되 보소서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원수를 네 손에 넘기리니 네 생각에 좋은 대로 그에게 행하라 하시더니 이것이 그 날이니이다 하니 다윗이 일어나서 사울의 겉옷 자락을 가만히 베니라'


26장에서는 아비새가 직접적으로 등장한다.

(삼상26:7-8) '다윗과 아비새가 밤에 그 백성에게 나아가 본즉 사울이 진영 가운데 누워 자고 창은 머리 곁 땅에 꽂혀 있고 아브넬과 백성들은 그를 둘러 누웠는지라 아비새가 다윗에게 이르되 하나님이 오늘 당신의 원수를 당신의 손에 넘기셨나이다 그러므로 청하오니 내가 창으로 그를 찔러서 단번에 땅에 꽂게 하소서 내가 그를 두 번 찌를 것이 없으리이다 하니'

 

나발의 사건을 보았음에도, 원수를 죽이고 권력을 빨리 잡으려는 아비새들은 말릴 수가 없다.

아비새는 무리 지어 옆에 있기도 하고, 가장 충성스런 부하일 수도 있다.

이 아비새적인 요소는 우리 속에도 그대로 있다.

 

우리는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서 아비새는 물리치고 아비가일은 맞아야 한다.

(삼상25:30-31) '여호와께서 내 주에 대하여 하신 말씀대로 모든 선을 내 주에게 행하사 내 주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우실 때에, 내 주께서 무죄한 피를 흘리셨다든지, 내 주께서 친히 보복하셨다든지 함으로 말미암아 슬퍼하실 것도 없고, 내 주의 마음에 걸리는 것도 없으시리니, 다만 여호와께서 내 주를 후대하실 때에 원하건대 내 주의 여종을 생각하소서 하니라'

 

다윗은 아비새들의 말을 거절하고, 이 지혜로운 아비가일의 말을 듣고 원수갚는 일을 그만둔다.

(삼상25:32-34) '오늘 너를 보내어 나를 영접하게 하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 또 네 지혜를 칭찬할지며, 또 네게 복이 있을지로다. 오늘 내가 피를 흘릴 것과 친히 복수하는 것을 네가 막았느니라. 나를 막아 너를 해하지 않게 하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네가 급히 와서 나를 영접하지 아니하였더면 밝는 아침에는 과연 나발에게 한 남자도 남겨 두지 아니하였으리라 하니라.'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손 안에서 일어난 줄을 알고, 어리석게 행동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그리고 안에 산다는 것을 모르면, 아비새들의 충동을 따라 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