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법치가 최선이다.
그러나 교회는 법치가 최악이다.
국가 행정은 매뉴얼이 필수이다.
그러나 교회 행정은 매뉴얼이 걸림돌이다.
본시 법치와 매뉴얼은 통치의 정의와 효율을 위해 요청된다.
그런데 생명과 삶은 본시 통치의 대상이 아니다.
생명과 삶은 매뉴얼을 따라 구성되지도 않는다.
생명과 삶은 오직 사랑과 자유를 먹고 산다.
교회는 사람을 통치하거나 관리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교회는 생명과 삶을 구원하고 해방하기 위해 존재한다.
교회는 하나님의 사랑과 자유를 공급받고 향유하며 분여하기 위해 존재한다.
교회는 법과 매뉴얼 너머를 향해 존재한다.
만일 교회가 법과 매뉴얼을 필요로 한다면
그것은 교회 스스로 교회임을 부정하는 것이고,
교회 스스로 교회로 존재하는 일에 실패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요즘 좋은 법을 가진 교회가 건강한 교회라는 착각에 빠져 있다.
검증된 매뉴얼을 따라 목회하는 교회가 앞서가는 교회라는 심각한 오류에 빠져 있다.
물론 교회도 사람들의 모임이니 최소한의 법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법은 최소일수록, 들먹이지 않을수록 좋다.
법을 들먹이며 법에 호소하는 교회의 모습,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민망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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