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교리해설

[라은성 교수의 쉬운 교리해설] (20) 그리스도의 사역①-3중직

새벽지기1 2016. 7. 22. 09:48


선지자, 제사장 그리고 왕이시다

 

구속자이신 그리스도의 사역을 논할 때는 반드시 그분이 ‘중보자’이심을 기억해야 한다. ‘중보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다시금 기억했으면 한다. 그리스도에 대한 이해는 중보자이심을 정확하게 이해하면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구속 사역은 그리스도의 중보자이심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되고, 그 사역을 위해 하나님이신 그분은 인성을 입으셔야만 했다. 그분의 인성으로 우리는 그분을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은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성삼위 하나님의 무한하고 영원한 사랑을 감히 측량할 수 없지만, 그 사랑의 증표인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해 깨닫게 된다. 그분의 인간을 위한 사역을 웨스트민스터 기준에서는 세 가지로 설명한다. 그 이전에 칼빈은 이미 <기독교강요> 2권 15장에서 자세히 설명했다. 단순히 그리스도의 3중직 사역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으로 그치면 진리에 대한 경박한 지식에 머물고 말 것이다. 그분의 사역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느냐를 아는 것으로 나아가야 한다.


1. 3중직의 내용은?
“그리스도는 우리의 구속자로서 무슨 직무를 수행하시나?”(<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서>
23문) 이에 대해 “선지자, 제사장 및 왕”이라고 답한다. 칼빈은 3중직을 설명하면서 세 직책이 거룩한 기름 부음과 관련이 있음을 강조한다(<기독교강요> 2권 15장 2항). 메시아 또는 그리스도라는 이름 자체가 기름 부음을 받았다는 의미를 갖고 있고, 실제로 기름 부음을 받는 것은 세 직책이다. 그러면 그분은 그 직책에 따른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고, 그것으로 그분의 사역에 대해 파악할 수 있게 된다.


2. 선지자 직무는?
세 직책 중 첫 번째로 소개되는 것이 ‘선지자’의 직무이다. 선지자의 직무는 성령과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우리에게 계시하는 것이다. 이것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 칼빈은 “선지자들은 율법의 참된 의미를 해석하는 자…율법 해석은 항상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2권 7장 1항)고 설명한다. 선지자는 율법을 해석하여 당대의 여러 사건들과 인물에 적용시킬 뿐만 아니라 미래의 완전한 의미인 그리스도를 바라보도록 했다. 이처럼 성경의 모든 해석은 그리스도를 통해야 함이 그리스도의 선지자 직무의 핵심적 내용이다. 그렇다! 근간에 일어나는 사회적 문제를 신학적 답변을 내리기 전에 선지서들을 통해 그 통찰력을 파악해야 한다.


3. 제사장 직무는?
“그리스도는 어떻게 제사장의 직무를 수행하시나?” 자신의 백성의 죄들을 위한 화목과 지속적인 중재의 사역을 수행하신다(<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서> 44문). 이 설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을 희생 제물로 드리므로 우리의 범죄를 도말”하셨다는 진리이다(2권 15장 6항). 하나님이시고 인간이신 그리스도의 자기희생은 ‘단번에’ 드려진 것으로 완전한 구속사역을 성취하셨다. 로마 가톨릭주의는 ‘미사’라는 괴상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죄 사함을 얻게 한다고 억지 주장한다. 하나님이신 그리스도의 자기희생은 단순히 인간을 위한 제사장의 직무와는 확연히 다름을 인식해야 한다(롬 6:10; 히 9:42, 10:2, 10). 이것은 그분이 하나님이심을 증명하는 중요한 진리이다. 조금이라도 그분의 희생사역을 반복된다거나 불완전한 것처럼, 인간의 사역을 부추기고 사역을 요청한다고 암시한다면 그 자체는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자이다.


4. 왕 직무는?
“그리스도는 어떻게 왕의 직무를 수행하시나?” 그분은 자신의 백성을 부르고, 견책하시고, 순종에 보상하시고, 모든 적을 억제하고, “자신의 영광과 선을 위해 모든 것을 권능으로 질서를 잡도록 한다”(<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서> 45문). 간략히 말하면, 자녀를 보호하고, 최후의 심판자라는 것이다(2권 15장 4항). 이것은 언약의 내용과 유사하다. 시편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양상은 아버지시고, 심판자시다. 하나님의 백성을 보호하고 지키고 이끌지만, 적들에 관해선 핑계할 수 없는 공의의 심판자로 나타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을 이것으로 위로와 평화를 갖는다.

5. 그리스도의 3중직과 우리의 삶은?
그리스도의 3중직은 단순히 그분의 사역을 이해하는데 그쳐선 안 됨을 말한다. 하나님의 자녀는 세상에 대해 이런 삶을 살라는 것을 의미한다. 세상에 하나님의 냄새, 빛과 소금으로 살아야 한다. 이것은 선지자 직무와 관련된다. 율법의 말씀을 제대로 해석하여 삶에 적용시켜야 한다. 늘 말씀을 묵상하고 해석하기 위해 배워야 한다. 둘째로 경건한 자는 제사장의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것은 겸손과 선행과 관련을 맺는다. 교회와 가정 및 사회에서 그리스도를 본받아 성실과 진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 봉사와 헌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 셋째로 신자는 왕의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세상의 법을 무시하지 말고 세상이 바르게 진행되도록 활동해야 한다. 세상 법도 무시하지 말고 시민이 됨을 성실히 수행하면서 세상이 스스로 부끄러움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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