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믿음을 주소서
산을 옮겨 평지를 만들 수 있는 믿음을
제게 어린애같이 기도하는 사랑을 주소서
주의 집을 다시 세우고 싶어하는
간절한 열망을 가진 사랑을
주의 사랑
그것이 내 마음을 다스리는 권세가 되게 하소서
그것이 내 속량 받은 영혼의 열망이 되게 하소서.
찰스 웨슬리(1707~1788)의 기도시입니다. 세기를 훌쩍 뛰어넘는 믿음의 선배들이 남긴 주옥 같은 글들과 기도문들을 접할 때, 우리 시대에는 거의 발견할 수 없는 무게, 순전함, 깊이와 같은 것들을 느끼곤 합니다. 이 기도시는 매우 단순한 것이지만, 구절 구절에서 웨슬리의 깊은 열망과 순전함이 느껴집니다. “믿음으로 행하고 보는 것으로 행하지 아니함이로라(고후 5:7).” 이 고백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믿음’을 구하는 것보다 더 절박한 간구는 없습니다.
세월을 살수록 경험과 지식은 점점 쌓여가고 우리는 그것들을 더욱 의지하기 쉽지만, 웨슬리는 칠흑 같은 어둠 속을 뚫고 갈 수 있는 믿음을 달라고 구합니다. 그 믿음은 어린애같이 기도하는 사랑과 조금도 다른 것이 아닙니다. 점점 자기의 경험과 지식을 의존하기 쉬운 자신의 연약함을 그는 아는 것 같습니다. 그 믿음 없음을 인하여 그는 어린애같이 기도하는 사랑을 달라고 구합니다. 왜 ‘어린애같이 기도하는 믿음’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어린애가 아빠를 무한신뢰하기에 의지하고 사랑하듯이 그래서 아빠에게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나아가듯이, 그렇게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는 주의 집을 세우고 싶어합니다. 이것이 그가 가진 열망입니다.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은 곧 교회에 대한 사랑으로 나타납니다. “주의 집을 다시 세우고 싶어하는 / 간절한 열망을 가진 사랑을” 이라는 대목에는 평생에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우고 싶어하는 간절한 열망을 가지고 살았던 웨슬리의 마음이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그것은 단순히 인간적인 열정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를 향한 사랑이고, 주님께 대한 사랑입니다. 그리고 그는 이 주의 사랑이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힘이 되기를 갈망합니다. 구속 받은 영혼이 열망할 것은 바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더 많이 더 깊이 더 풍성히 아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어느 책을 읽다가 발견한 찰스 웨슬리의 이 기도시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것이 여러분과 저의 기도가 되고 열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형익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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