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8 14

가장 무섭고 두려운 것은 영적 마비다.(삼하11:6-13) / 리민수 목사

가장 무섭고 두려운 것은 영적 마비다.(삼하11:6-13) 본문은 다윗이 자신의 죄악을 감추기 위해 계책을 꾸미는 장면이다. 즉 다윗은 밧세바가 잉태하자, 이를 은폐 조작하기 위하여 전쟁터에 나가 있는 우리아를 급히 소환했다. 다윗의 그러한 간악한 계획은 우리아의 충성스러운 행동으로 말미암아 그만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만약 다윗은 자신의 범죄 사실이 밝혀질 경우 왕권마저 위태롭게 될 수 있음을 알았던 것 같다.  여기서 우리는 한 번의 죄로 말미암아 계속해서 마비되고 만 다윗의 양심 상태를 볼 수 있다.  신앙에서 육신의 안일은 영적 타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가장 무섭고 두려운 것은 영적 마비다.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시42:1) / 이금환 목사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 내 영혼이 하나님 곧 살아 계시는 하나님을 갈망하나니 내가 어느 때에 나아가서 하나님의 얼굴을 뵈올까"(시편42:1-2) 우리 나라는 먹을 물이 없어서 입이 타들어가는 것 같은 목마름을 경험하는 것은 평생에 한 번도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 말씀의 "갈급함"은 "헐떡거리다"라는 의미인데 저는 짐승들 중에 소나,  개가 여름에 헐떡거리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사람도 산에 오르거나, 운동을 한 후에 그렇게 헐떡거리기도 합니다. 갈망함의 몸의 반응이 그렇게 나타날 것입니다. 물을 찾는 간절함, 절실함, 쓰러질 것 같은 위급함을 감출 수 없는 것처럼 시편 기자는 하나님을 향한 영혼의 헐떡임, 영적 절실함이 있었습니다. 어제 밤..

신종 마귀 경보 / 김영봉 목사

얼마 전에 저의 유투브 계정에 “2025년에 한국을 향해 주시는 하나님의 계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제가 종교 콘텐츠를 자주 보는 것을 알고 알고리즘이 그 영상을 골라 준 것입니다. 저는 그런 영상이 올라올 때마다 지워 버리는데, 그날은 얼마나 엉터리 없는 이야기를 하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사람은 하나님에게 직접 말씀을 들었다면서 헛소리를 늘어놓고 있었습니다. 2분 정도 듣다가 껐는데, 그 다음에 한참 동안 유사한 콘텐츠가 올라와서 불편을 겪었습니다.   그 때 “유투브의 알고리즘이 신종 마귀로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마귀(악한 영)와 알고리즘은 매우 닮았습니다.   첫째,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둘은 같습니다. 악한 영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

신문 보기, 안 보기(?), 3월22일(금) / 정용섭 목사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칼 바르트는 ‘한 손에 성경을, 다른 한 손에 신문을’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세상 돌아가는 걸 알지 못하면 성경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인 것 같다. 바르트 신학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 말이지만, 그가 말했다고 하니 그대로 받아들 수밖에 없다. 기독교 신앙이 세상과 이원론적으로 분리되는 걸 염려하는 말일 것이다. 히틀러의 나치즘을 방관한 당시 독일 기독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요즘 나는 신문을 보지 않고 사는 게 더 영적으로 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신문이 전하는 뉴스가 별로 재미없다. 새로운 것도 없다. 이제 살만큼 살아서 이런 생각이 드는 걸까? 이사 오면서 그동안 보던 한겨레신문을 끊었다. 시골이라서 배달이 되지도 않는다. 아직 두 군..

존재와 무, 3월21일(목) / 정용섭 목사

이번 학기에 다시 이라는 과목을 영남신학대학교에서 강의하기 시작했다. 강의 중에 하이데거의 다음과 같은 경구를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Warum gibt es Überhaupt Seiendes, und nicht viel mehr nichts?” 이 문장은 대충 다음과 같은 뜻이다. 존재자들(Seiende)은 도대체 왜 존재하고, 무(nichts)는 오히려 존재하지 않는가? 우문처럼 들리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존재와 무의 심층을 들여다보는 철학적 통찰이다.   보라. 고양이는 존재한다. 그리고 개나리도 존재한다. 그런데 고양이와 개나리의 중간쯤 되는 어떤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없는 것은 무다. 왜 무는 없는가? 왜 있는 건 있고, 없는 건 없는가? 그게 당연한 게 아니다. 이 세상의 존재하는 것들은 ..

도둑고양이 / 정용섭 목사

어젯밤에 음식찌꺼기를 뒷마당에 뿌려놓았다.그놈들이 와서 먹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오늘 점심 시간에 그쪽을 마주보고 앉아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도둑고양이 한 마리가 그 의젖한 걸음걸이로 다가오더니음식찌거기를 조금 먹고 사라졌다.아마 입에 맞는 게 별로 없었나보다.그래도 일단 성공이다.앞으로는 일부러라도 도둑고양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놓아두어야겠다.그놈의 움직임은 의젓하다못해 도도해보였다.고양이과에 속한 짐승들은 모두 왕처럼 행동한다.줌업이 없는 스마트폰으로 급히 찍는 바람에 초점이 흐리다.

음식물 찌꺼기, 3월18일(월) / 정용섭 목사

음식물 찌꺼기 처리가 문제다. EM 효소로 처리해서 퇴비를 만들든지, 아니면 개나 닭을 키우라고 조언하는 분들이 계시다. 장기적으로는 그런 쪽으로 나가야겠지만 지금 당장은 좀 힘들다.  궁리 끝에 아주 간단한 방법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뒷마당에 그냥 버리는 거다. 그걸 야생 동물이 와서 먹기를 바란다. 아마 도둑고양이들이 제일 좋아하지 않겠는가. 그놈들은 밤낮 없이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먹을 걸 찾는다. 다음은 밤중에만 출몰하는 고라니의 먹이가 될 수도 있다. 고라니가 사람이 먹던 음식물 찌꺼기를 먹을지는 모르겠다. 다음은 새들의 먹이다. 그렇게 해도 남는 것은 햇볕에 마를 것이고, 또는 썩을 것이다. 그런 방식으로 음식물 찌꺼기를 다 해결할 수만 있다면 일석이조, 삼조가 될 텐데...

실로에 회막을 세우고 (수 18:1-18) / 신동식 목사

여호수아는 가나안의 정복을 향하여 최선을 다하여 달려갑니다. 요단 동편의 르우벤과 갓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에게 분배되었습니다. 그리고 유다 지파에게 분배됩니다. 그러나 아직 분배되지 못한 지파가 일곱지파입니다. 이들의 분배가 진행되어야 합니다.그런데 일곱지파의 땅 분배 전에 실로에 회막 세움을 기록합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정착되었음을 선언하는 일입니다.실로는 이스라엘의 중심입니다. 이곳에 회막이 세워졌다는 사실은 이스라엘의 중심이 무엇인지를 선언하는 일입니다. 예배가 중심이 될 때 이스라엘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실로에 회막이 세워짐은 요단 동편에 남겨진 두 지파 반의 허락에도 근거합니다. 더이상 광야 시대의 회막이 필요하지 않습니다.실로에 회막이 세워지고 약 300년동안 존재합니다. 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