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존재와 무, 3월21일(목) / 정용섭 목사

새벽지기1 2025. 1. 28. 06:14

이번 학기에 다시 <신학과 철학>이라는 과목을

영남신학대학교에서 강의하기 시작했다.

강의 중에 하이데거의 다음과 같은 경구를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Warum gibt es Überhaupt Seiendes, und nicht viel mehr nichts?”

이 문장은 대충 다음과 같은 뜻이다.

존재자들(Seiende)은 도대체 왜 존재하고,

무(nichts)는 오히려 존재하지 않는가?

우문처럼 들리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존재와 무의 심층을 들여다보는 철학적 통찰이다.

  

보라. 고양이는 존재한다.

그리고 개나리도 존재한다.

그런데 고양이와 개나리의 중간쯤 되는 어떤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없는 것은 무다.

왜 무는 없는가?

왜 있는 건 있고, 없는 건 없는가?

그게 당연한 게 아니다.

이 세상의 존재하는 것들은 우연한 결과다.

그 우연은 신비이고, 그 신비는 하나님의 존재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