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9 13

"삼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옵소서 ..."(삿16:28) / 이금환 목사

"삼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옵소서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 나의 두 눈을 뺀 블레셋 사람에게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사사기16:28) 삼손은 힘의 상징과도 같은 사람이었고, 그야말로 장사였습니다. 삼손은 자신의 힘이 어디로부터 오는지 몰랐습니다. 진짜 긴 머리카락에서 오는 줄로 착각하고 살았던 건강한 근육질의 힘자랑이나 일삼는 우매한 청년이었습니다. 하나님과의 약속인 머리카락이 잘리고, 눈이 뽑혀 블레셋 사람들의 노리갯거리가 된 후에야 자신의 힘이 어디로부터 오는 줄 알았습니다. 블레셋 사람들도 삼손의 힘이 어디로부터 오는 줄 알았다면 머리카락을 자르고, 눈을 빼고도 어떤 경우에도 결코 다곤 신전의 두 기둥 사이에 서도록 두지 않았을 ..

어린왕자(2), 2월13일(수) / 정용섭 목사

화자는 커서 비행기 조종사가 되었다. 사막에 불시착했다. 비행기를 수리하다가 ‘양을 그려줘.’라는 소리를 듣는다. 이상하게 생긴 꼬마였다. 그 꼬마가 이 책의 주인공인 어린왕자다. 그 아이는 다른 별에서 왔다. 어린왕자는 한번 묻거나 요구하기 시작하면 포기하지 않는다. 계속해서 양을 그려달라고 졸랐다. 화자가 그려준 양을 왕자는 마음에 들지 않아 했다. 결국 화자는 숨을 쉴 수 있는 구멍이 몇 개 뚫은 상자를 그려주면서 네가 원하는 양이 그 안에 들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왕자는 만족해했다.   이게 무슨 뜻인지는 각자가 생각하면 된다. 내 생각은 이렇다. 세상에는 자기 마음에 완전히 드는 어떤 것이 있을 수 없다. 그게 돈이든지, 사랑하는 사람이든지, 가족이든지, 예술이든지, 다 마찬가지다. 자기를 ..

어린왕자(1), 2월12일(화) / 정용섭 목사

생텍쥐페리(1900-1944)의 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이런 식으로 말하는 게 어린왕자에게는 이해가 안 되는 어른들의 상투적 사고방식이다- 책 중의 하나다. 약간이라도 책을 읽는 사람 치고 이걸 읽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번 읽고 접어둘 게 아니라 대충 10년에 한 번씩은 다시 읽어도 큰 영감을 주는 책이다.   이야기는 화자(話者)의 어린 시절에 있었던 에피소드로 시작된다. 화자는 아주 어린 시절에 보아구렁이가 맹수를 삼켰다는 밀림 이야기 그림을 보고, 나름으로 상상력을 발휘해서 그림을 한 장 그렸다. 겉으로만 보면 모자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아이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구렁이를 그린 것이다. 어른들에게 보여주니 모두 모자라고 한다. 어른들은 왜 자신들에게 익숙해진 눈으로만 사물을 보는지 이..

변화산 사건, 2월11일(월) / 정용섭 목사

간질병 아이의 치료 사건은 그 앞에 있는 변화산 사건과 직결된다. 간질병 아이 사건은 변화산 사건을 부연해서 설명한 거나 다를 게 없다.   예수님이 세 명의 제자들과 함께 산에 올라갔을 때 용모가 변화되었다고 한다. 옷이 흰색으로 광채를 냈다. 이런 변화는 시내산에 올랐던 모세의 경우와 비슷하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내려올 때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났다(출 34:29). 복음서 기자는 모세 이야기를 염두에 두고 이 변화산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더 정확하게는 초기 기독교인들이 그런 방식으로 생각하면서 그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그것이 교회에 전승으로 자리를 잡았을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냐 아니냐 하고 따져 묻는 것은 옳은 성서읽기가 아니다. 이것은 마치 시인을 향해서 당신의 시가 객관적으로 엄밀하게 ..

예수와 치병, 2월10일(일) / 정용섭 목사

어제 묵상인 간질병 치유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복음서에 적지 않게 나온다. 예수님은 십 수 년 된 난치병 환자도 고치시고, 시각장애인을 비롯해서 온갖 종류의 지체 장애인들을 고치신다. 심지어는 죽었던 이들을 살리기도 하셨다고 한다. 환자나 장애인들을 고치는 일은 그럴 수 있다고 해도, 죽은 자를 살리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실제로 죽었던 사람이라기보다는 죽은 것으로 간주되던 사람이 다시 살아난 것으로 봐야 한다. 2천 년 전 당시에는 그렇게 오해된 경우들이 심심치 않게 있었다. 요즘도 그런 일들이 있긴 하다.   종교의 힘으로 난치병을 고치려는 염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에게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실제로 그렇게 치료받은 일도 허다하다. 무속종교에서도 그런 일들은 일어난다. 속칭 순복음교회는 신..

귀신과 간질병, 2월9일(토) / 정용섭 목사

내일 설교 본문은 눅 9:37-43절에 나오는 예수님이 간질병 아이를 고친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마가복음과 마태복음에도 나온다. 각각의 이야기가 전체적인 틀에서는 똑같지만 세부적으로는 약간씩 다르다. 같은 이야기를 각각의 복음서 기자들이 다르게 전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모든 이야기는 다 구전에 기초하기 때문에 복음서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본문은 간질병을 귀신의 작용으로 본다. 이건 당연한 이야기다. 간질병 아이의 발작을 보면 무언가 눈에 보이지 않는 악한 영이 작용한 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멀쩡하던 아이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경련을 일으키고 거품을 흘린다. 조금 지나면 다시 괜찮아진다.   간질병을 귀신의 작용이라고 본 저들의 생각을 그대로 따..

北川의 물, 2월8일(금) / 정용섭 목사

北川의 물                                                   이대흠 가장 맑은 것이 모여 북천인 게 아니라온갖 더러움까지 다 들어 북천은때 묻지 않는다 북천에서는할 일 없어진 물은 물끼리 놀다 가고나무는 나무끼리향기는 향기끼리 섞이며 깔깔거린다 발가벗은 꽃과 알몸인 나비와아무데나 핀 나무와 풀과 짐승들이먹고 놀고 싸는 일만 하다가북천으로 흘러간다 별들도 제 궤도에서 마음껏 놀다가우수수 떨어져내리고어떤 별은 꽃으로 몸을 바꾸고또 어떤 별은 사랑의 입술이 된다 꽃의 말과 새의 말과 사람의 말이구분되지 않는 북천이라서노래하는 새의 입에서 별빛이 쏟아지고꽃향기는 말 떼가 되어 내달리기도 한다 사람도 사랑도 새도 나비도 죽음도꽃이나 별 떼도 하나로 흐르는 북천 북천에 발 담..

회복케 하시는 하나님! / 봉민근

회복케 하시는 하나님!        글쓴이/봉민근분명한 사실은 신자가 넘어져도 아주 넘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우리가 절망하지 말아야 할 이유다.성도는 실패의 순간에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때로는 넘어질 때도 있지만 하나님의 손이 붙들어 주신다는 사실을 확실히 믿는 것이 신앙이다.인생의 마무리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다.신자의 넘어지는 지점이 하나님의 손안이라는 사실을 믿을 때 절망할 이유가 없다.성경은 회복의 스토리다.소성케 하시는 하나님!붙들어 다시 일으켜 주시는 하나님!결코 버리지 않으시고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시는 하나님!그분이 우리가 믿는 하나님 아버지시다.성도도 때로는 넘어진다. 수제자 베드로도 넘어졌다.한때의 충성은 온데 간데없고 넘어질 때도 있었지만 주님이 찾아와 다시..

신앙은 낮아짐이다. / 봉민근

신앙은 낮아짐이다.         글쓴이/ 봉민근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끊임없이 자신이 낮아지는 것이다.자기를 높이려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 하나님의 자리에 있기 때문에자기가 영광을 받으려 한다.틈만 있으면 자기를 나타내려 하고 자기 자랑을 좋아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교만이 자신을 하나님의 자리에 올려놓고 우상화를 하려 하기 때문이다.신앙은 낮아짐을 추구하는 것!천국에서 가장 큰 자는 자신을 낮추는 자다.낮아져야 하나님을 만날 수가 있다.교만한 자는 결코 하나님을 만날 수가 없다.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인간의 가장 큰 허점은 자신이 교만하면서도 교만하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다.교만한 사람은 절대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 수가 없다.이런 사람은..

두 개의 가정 (막 3:31-35) / 김영봉 목사

해설:그 때 예수님이 미쳤다는 소문을 듣고 잡아 데리고 오기 위해 나사렛을 떠났던 어머니와 동생들이 그 집에 당도한다. 그들은 사람들을 헤집고 앞으로 갈 수가 없어서 사람을 시켜 예수님께 전갈을 보낸다(31절). 그 소식을 전해 받자(32절) 예수님은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냐?”(33절)고 물으시고는, 주위에 둘러 앉은 사람들을 보시고 “보아라, 내 어머니와 내 형제자매들이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다”(34-35절)라고 말씀하신다.  얼른 보기에는 육신적인 가정을 부정하신 말처럼 들린다.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이 가족과 절연했기 때문에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냐?”고 물으셨다고 본다. 하지만 나중에 어머니와 동생들은 예수님의 사역에 참여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