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오전에 Pender UMC의 한 교실에서 모여 예배 드리는 한인 교회가 있습니다. 저희가 이곳으로 이사오기 위해 첫 만남을 가졌을 때는 그런 사실을 몰랐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을 때, 우리가 이사오는 것으로 인해 그분들에게 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잠시 주춤했었습니다. 알고 보니, 오전에 교실에서 모이기 때문에 우리와 겹칠 일이 없다 싶어서 안심했습니다.
지난 주간에 ‘더 넘치는 교회’의 담임 목사님에게 연락하여 주일에 만나 뵈었습니다. 개척을 시작한 지 일년도 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저는, 혹시 저희의 존재가 폐가 되지나 않는지 문의했고, 목사님은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교회가 활발해진 것 같아서 좋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혹시 우리가 불편 주는 일이 있으면 언제나 말씀해 주시고, 도움이 될만한 일이 있으면 알려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지난 주간에는 맞은편에 있는 Christ Presbyterian Church에서 모이고 있는 ‘예수로 교회’ 담임 목사님에게 연락을 드려 잠시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 교회 역시 개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목사님께서 신실한 마음으로 섬기고 계셨습니다. 그 분에게도 우리 교회가 옆으로 이사 온 것이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앞으로 협력할 일이 있으면 그렇게 하자고 말씀 드렸습니다.
우리 교회는 개척한 지 이제 한두 해가 지난 두 교회에 비하면 매우 큰 교회입니다. 그런 교회가 한 지붕 아래로 이사 온 것 혹은 코 앞으로 이사 온 것이 그분들에게는 위협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교회로 모인다고 하면서 다른 사람 혹은 교회에게 위협이 된다면, 우리 자신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할 수 있는대로 다른 교회들과 연합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여 이 세상을 섬기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지난 화요일 저녁에는 펜더 교우들과 함께 Shrove Tuesday Dinner를 나누었습니다. 이 모임은 펜더 교우들께서 오래도록 지켜온 전통이었는데, 교인들이 줄어서 지난 몇 년 동안 행하지 못했습니다. 펜더 교회의 임원들께서 이 모임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 하셔서 우리 교회가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두 교회에서 오 십여 명이 모여 따뜻하고 푸근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모임을 주도했던 펜더 교우들이 매우 좋아하셨습니다. 제 곁에 앉아 있던 분은 펜더 교회의 가장 오래된 멤버 중 하나인데, 저에게 “당신들이 우리를 구해주었습니다”라고 감사의 말을 전해주었습니다. 제가 “펜더 교회를 업고 가고 싶다”고 말씀 드린 적이 있는데, 그 일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서 감사했습니다.
이곳으로 이사 온 후로 여러 가지의 좋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교회가 이웃 교회들에게 좋은 이웃으로, 의지할만한 언덕으로 든든히 서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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