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수요일은 ‘성회(聖灰) 수요일’(혹은 ‘재의 수요일’, 영어로 Ash Wednesday)입니다. 사십일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기도와 절제와 금식으로 주님을 더 가까이하는 기간입니다. 그것은 또한 부활의 아침에 대한 준비이기도 합니다. 영어 격언에 “No Cross, No Crown”(십자가 없이 왕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고난을 거쳐야만 영광의 가치를 제대로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성회 수요일(5일) 오전 6시에 본당에서 특별 예배를 드립니다. 이날 예배 후에는 참여하신 분들에게 손등 혹은 이마에 재를 발라 드립니다.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이 회개할 때 재를 뒤집어쓰고 기도한 것을 본뜬 것입니다. 재를 뒤집어쓰는 행동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지은 죄에 대한 치욕과 수치를 자신에게 지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 없이는 우리 존재가 재와 같이 덧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사순절 영적 여정을 시작하기에 매우 적절한 예식입니다.
올해는 Pender UMC와 함께 성회 수요일 전야(4일)에 Shrove Tuesday Dinner를 나눌 것입니다. 오후 5시 30분부터 7시까지 편한 시간에 친교실에 오셔서 준비한 음식을 드시면서 교제를 나누는 것입니다. 편한 시간에 오셔서 편한 시간에 가시면 됩니다. 특별한 예식은 없습니다. 우리 교우들과 펜더 교우들이 협력하여 음식을 준비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금욕과 고행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려는 것입니다. 사순절에 절제와 금식을 행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복을 귀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금식(fast)을 하기 전에 잔치(feast)를 나누는 것입니다. 참석하실 분들은 로비에서 사인업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새해 들어 우리는 마가복음을 읽고 묵상해 왔습니다. 성회 수요일에 10장 45절까지 읽고, 그 다음 날부터는 히브리서를 읽을 것입니다.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는, 매우 심오한 편지입니다. 구약성경을 인용하거나 비유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구약성경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제가 경험으로 아는 것인데, 어려운 본문일수록 거기서 길어 올린 물은 맑고 깨끗합니다. 그동안 마가복음의 이야기들을 통해 많은 은혜를 경험했는데, 히브리서를 통해 새로운 은혜 체험이 있기 바랍니다.
성회 수요일로부터 토요일까지는 대면으로 새벽기도회를 드릴 것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영상으로, 토요일에는 대면으로 새벽기도회로 모일 것입니다. 오전 여섯 시부터 영상은 오픈 될 것입니다. 가급적 실시간으로 참여하시면 좋겠습니다. 부득불 그렇게 하지 못하는 분들은 하루 중 언제라도 교회 유투브에 접속하셔서 말씀을 듣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모든 일들이 교우님들께 큰 도움이 되고 교회가 영적으로 성숙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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