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이사 준비(3), 3월8일(금) / 정용섭 목사

새벽지기1 2025. 1. 26. 07:13

1980년대만 하더라도 이삿짐은 본인들이 직접 꾸렸다.

그것도 낭만적이라면 낭만이다.

직접 짐을 꾸리다보면 옛날 물건을 일일이 확인할 수 있다.

짐을 싸다가 어릴 때 사진첩을 뒤적이는 일도 있다.

그렇지만 육체적으로 그 일이 얼마나 힘든지는 해본 사람만 안다.

옛날 목회는 신자들의 이사를 도와주는 일도 포함된다.

  

내가 삼십대 중반 현풍에서 목회할 때 한 젊은 부부가 이사를 했다.

짐을 꾸리는 건 본인들이 했지만 이사 가는 날은 나도 팔 걷고 나섰다.

단칸방 주택에서 4층 아파트로 가는 이사였다.

고가 사다리는 물론이고 엘리베이터도 없었다.

아래부터 4층까지 일일이 사람이 들고 옮겨야했다.

장롱과 책이 문제였다.

이사 한 다음날 종아리와 허벅지에 알이 배겼다.

  

요즘은 다 포장 이사를 한다.

우리도 포장 이사다.

아파트에서 약간 경사가 진 일반 주택으로 가는 거라서

이삿짐 일꾼들이 힘들어 할 것 같다.

어쨌든지 그분들이 모든 짐을 있는 그대로 옮겨준다고 한다.

에어컨은 물론이고 커튼 다는 것까지 일절 책임지신다니

이번 이사로 몸살 날 일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