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이사 준비(1), 3월6일(수) / 정용섭 목사

새벽지기1 2025. 1. 25. 06:26

다음 주 금요일인 15일 하양에서 원당으로 이사를 간다.

집짓기 진도가 늦어져서 이사를 좀 미루고 싶었지만

그게 잘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가야 한다.

앞으로 일주일 정도의 여유가 있는데,

집짓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될지 나는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다.

되면 되는대로, 안 되면 안 되는대로 일단 옮겨야 한다.

 

목사들은 대개 교회를 옮길 때 이사를 간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이번에는 교회를 옮기는 게 아닌데 이사를 간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죽을 준비를 하러 간다.

죽을 준비는 땅과 친해지는 거다.

땅, 벌레, 무덤, 하늘, 별, 꽃과 나무, 새, 과일나무 등과 친해지는 거다.

그런 준비를 위해서 꼭 시골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도시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신앙의 깊이만 알아도 가능하다.

나는 우연하게 시골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들어가는 것뿐이다.

내 수명이 얼마나 남았을지 모르지만 거기서 죽지 않을까 생각한다.

완전히 흙이 되어도 아무런 두려움과 아쉬움이 없을

영성을 머리로가 아니라 몸으로 익히기 위해서 이렇게 이사하게 되었다.

부러워할 것도 없고, 안타깝게 생각할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