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가 지구에서 처음 만난 사람은 전철수(轉轍手)다.
전철수는 기차가 다른 철로로 들어설 수 있도록
수동으로 철로의 방향을 바꾸는 일을 한다.
지금은 물론 자동으로 하지만 옛날에는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작업했다.
무슨 일을 하느냐는 어린왕자의 질문에 전철수는 이렇게 대답한다.
“여객을 싣고 오는 기차를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이번에는 왼쪽으로 이렇게 보내는 거야.”
어린왕자가 보기에 사람들은 굉장히 바빴다.
왜 저렇게 왔다 갔다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 어린왕자가 서울역에 와서 본다면 놀라 자빠지지 않겠는가.
지하철역은 더 심하다.
모두들 왔다 갔다 하면서 쫓겨 다닌다.
전철수의 대답이다.
“인간들이란 자기가 있는 곳이 마음에 드는 일이 없어.”
기차가 계속 뒤이어 달리는 걸 보고 어린왕자는 이렇게 묻는다.
“저들은 첫 번째 손님을 뒤쫓아 가고 있나 보죠?”
전철수는 그게 아니라고 한다.
저들은 기차 안에서 자든지 하품을 하고 있다.
아이들만 창유리에 코를 대고 밖을 본다.
어린왕자의 맞장구다.
“아이들은 천 조각으로 만든 인형 같은 걸로 시간을 보내지요.
아이들에게는 인형이 매우 소중하지요.
그래서 누가 인형을 빼앗으면 아이들은 울어요. ...”
어딘가로 가는 것에 마음을 빼앗긴 채 하품을 하고 있는 어른들과
인형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 중에서 누가 더 행복한가?
어른들에게도 인형놀이가 필요하다.
경제논리를 벗어나서 순전히 자기가 몰입될 수 있는 놀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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