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심판과 구원 (이사야서 4장) / 김영봉목사

새벽지기1 2024. 10. 3. 09:06

해설:

1절은 3장 13절부터 이어지는 심판 예언의 일부다. 전쟁으로 인해 남자들이 희생 당하여 여성들이 배우자를 찾기 어렵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심판의 “그 날”(1절)은 회복의 “그 날”(2절)로 이어진다. 하나님에게 있어서 심판은 마지막이 아니다. 그것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다. 

 

2절부터 6절까지는 심판 후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유다에게 행하실 회복에 대한 예언이다. 이 예언이 선포될 때 북왕국 이스라엘은 이미 패망한 상태였다. 이스라엘은 폐허가 되었고, 대다수의 주민들이 사로잡혀 앗시리아 제국의 여러 지역으로 흩뿌림을 당했다. “그 날이 오면”(2절)이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결정적인 구원 행동을 시작하실 때를 의미한다.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살아 남은 사람들”을 통해 그 땅을 회복시키실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을 회복시키는 날에 하나님은 남왕국 유다도 회복시키실 것이다. 3절 이하의 예언은 유다가 장차 멸망할 것이라는 사실을 전제한다. 멸망 당한 후에 유다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있을 터인데, 하나님은 그들을 “거룩하다”고 부르실 것이다(3절). 그들이 거룩하여 심판에서 살아 남은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의인에게나 악인에게나 동일하게 온다.

 

심판에서 살아 남은 사람들은 고난의 풀무불 속에서 거룩하게 변화 받는다(4절). 하나님은 저 옛날 광야에서 낮에는 구름기둥과 밤에는 불기둥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신 것처럼 남은 자들을 인도하실 것이며(5절) 당신의 영광으로 덮어 주실 것이다(6절).

 

묵상:

심판은 두렵습니다. 하지만 그 심판이 정의와 사랑의 하나님에게서 오는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 심판 앞에 겸허히 설 수 있습니다. 그분이 정죄하시면 변명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분이 옳다 하시면 반박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분의 판결은 언제나 정당합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을 진실 되게 믿는 사람은 그분의 심판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 심판은 실로 두렵고 고통스럽지만 심판자를 믿기 때문입니다. 심판은 지나가지만 심판자는 영원하십니다. 심판은 두려운 것이지만, 심판자에게는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심판의 불이 휩쓸고 지나가면 하나님은 심판의 풀무불 속에서 살아 남은 사람들을 통해 새로운 일을 시작하십니다. 우리가 심판의 불 속에서 악인들과 함께 타버린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할 말이 없습니다. 다만, 심판의 불에서 살아 남아 우리가 하나님의 새 역사를 시작하는 그루터기로 사용된다면 큰 영예일 것입니다. 심판에서 “살아 남은 자”가 되는 것은 우리의 어떤 장점이나 공로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선택입니다. 왜 어떤 사람은 멸망에 처하고 어떤 사람은 살아남게 하시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멸망 당하는 것과 살아 남는 것 중에서 어떤 것이 더 나은 운명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이렇거나 저렇거나, 중요한 것은 심판자 안에 있는 것입니다. 그분의 은혜 안에 사는 것입니다. 어떤 처분, 어떤 운명을 허락하시든 순명하며,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심판자는 또한 구원자이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