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마가복음 후기(11)

새벽지기1 2024. 4. 29. 05:59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막16:16)

 

일반적으로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말하는데, 위 구절에서는 믿음만이 아니라 세례까지 거론됩니다. 믿음과 세례가 병치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초기 기독교에서 예수를 믿는 사람은 곧 세례를 받은 사람입니다. 거꾸로 세례를 받은 사람은 믿음이 있는 사람입니다.

 

마가복음 기자가 위 구절에서 세례를 명시적으로 거론한 이유는 믿음의 본질을 더 정확하게 전달하려는 데에 놓여 있습니다. 믿음이라고 할 때 ‘누구’를 믿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그것이 명백하지 못하면 사람의 믿음은 방향을 찾지 못하고, 따라서 믿음의 능력도 확보할 수 없습니다.

 

세례에서는 두 가지 사건이 동시에 일어납니다. 죽음과 생명입니다. 우리는 예수와 더불어 죽고 예수와 더불어 삽니다. 죽지 않으면 생명을 얻을 수 없습니다. 이 말은 현재 우리의 삶이 완전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죽을 수가 없습니다. 여전히 이 세상에서 살아야 합니다. 이게 우리의 딜레마입니다. 생명을 얻으려면 죽어야 하는데, 아직은 죽을 수 없으니까요. 이 딜레마를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바로 예수와의 일치에 있습니다. 그는 우리를 대신해서 죽었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죽었습니다. 죽음을 넘어서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 그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바로 이 사실을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예수와 운명적으로 하나가 된 사람입니다. 그와 더불어 죽고 그와 더불어 살 것을 믿습니다. 이 사실을 우리가 온전히 믿을 수 있다면 우리는 구원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마지막에 영생을 얻을 것입니다. 신비한 생명의 중심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좋은 말씀 > -매일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가복음 후기(13)(막16:17)  (0) 2024.04.30
마가복음 후기(12)(막16:17)  (0) 2024.04.29
마가복음 후기(10)(막16:16)  (0) 2024.04.29
마가복음 후기(9)(막16:16)  (1) 2024.04.28
마가복음 후기(8)(막16:15)  (0) 2024.04.28